"반야삼촌" (원작:안톤 체홉 각색,연출:이은서 출연:김승언, 이윤화, 박윤석, 이영수, 박옥출, 김정, 황은후, 김계남 주관:DOT Project 극장: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AYAF 2014 연극분야 선정자 두번째 작품이다. 잘 알려진 고전을 각색하여 공연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 이번 공연은 체홉의 "바냐 아저씨" 를 김포에서 어머니, 조카와 함께 갈비집을 운영하는 반야로 설정을 바꾸어 올렸다. 완전히 한국적으로 바꾼 설정은 좋았으나 왠지 원작의 깊은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어색한 연기와 앙상블도 조금 아쉽다. 분장과 의상에 조금 더 신경 썼으면 완성도가 좀 더 높아졌을 것 같다. 체홉작품이어서 별점 1개 추가...

삶이 힘든것은 백년 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겠지만...
경기도 김포에서의 삶 역시 어려움이 참 많을 듯 합니다.

원작인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의 원작을 한국식으로 잘 옮겨온 작품이며, 나름의 시각에서 표현했으며, 본인의 주제의식을 더하여 완성한 점은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만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 원작이 있는 작품의 어려움 극복
원작이 있는 작품의 경우, 작가는 많은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그 부담감을 극복하고 잘 각색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 한국에 맞게 변형
작품에서 바냐는 반야로 소냐는 선희로 변경되는 등, 한국 식 이름으로 변경하여 친숙하게 하며, 이야기에 대한 몰입감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시대에 맞는 인물의 배경과 김포라는 지역 선택에서 자연스럽게 느꼈다. 만약, 바냐 아저씨라는 원작을 모른 상태였다면 한국 작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 사실적인 표현
사실 시작하자마자 무대의 디테일함과 배우들 동작의 사실성에 놀랐다. 무대를 예로들면, 무대는 정말 거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배우들의 행동에서 커피를 직접 타서 마신다거나, 라면을 끓여서 먹는 등의 정말 사실적인 연극은 근래에 처음인 것 같다. 보통은 시늉만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았는 데, 이 부분에서 사실적인 표현을 강조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 인물들간의 갈등 표현
인물들간의 갈등을 여러 시점에서 표현한 점은 좋았다. 반야, 선희, 감독, 의사선생님, 딸은 중심 갈등으로 표현이 잘 되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주변인물인 어머니, 영화 보조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

- 주제의식 전달은 부족
원작의 영향이라고 생각되지만, 원작도 명확한 주제의식을 갖지 않고, 인물들의 갈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표현했다. 그 자체는 원작에 충실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전달하고자 했던? 또는 그렇게 느꼈던 부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문제, 노동의 문제, 사랑, 권력, 삶 이라는 연극 내 등장 가치 중 그 어떤 요소도 명확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 마무리의 아쉬움(개인적)
결국,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은 참아야만 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껴야만 하는가? 라는 부분에서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인지... 솔직히 현대라는 시점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의 배경에서는 그 정도의 저항이라도 대단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현대에서는 왜 저러고 있어?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