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연극 BEST 7’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 ‘노란봉투’를 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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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노란봉투>는 너의 잘못이 아냐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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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아직도 현재 진행중인 ‘손배가압류’와 ‘세월호’라는 사회적 이슈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노동문제와 그 노동문제의 현실이 비단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부조리에 관한 문제이며 우리 모두가 짊어지고 나누어야할 몫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연극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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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및 젊은 연극인상 수상에 빛나는 이양구 작가와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전인철 연출 등 기존 창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모여 공연한 <노란봉투>는 노동 문제 해결이 단순히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인간으로서 서로의 존엄성을 인정하며 사회 속에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부당한 노동환경이나 사회구조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서로의 연대의식을 강조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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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노동 환경의 문제가 그리고 우리가 회피하던 진실이 세월호라는 사회의 부조리로 표면화되며 계급에 관계없이 우리가 사회 속에서 개개인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배회하며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부로 들어가서 문제 의식을 느끼며 연대의식으로 극복해나가야한다는 값진 깨달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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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노란봉투>는 세월호 참사 직후 온동네가 장례식장이나 다름없이 변해버린 안산을 배경으로 손해배상 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데요. 손해배상 가압류는 회사 측이 노동쟁의에 의한 피해액을 노동자에게 묻는 것을 뜻합니다.




지난 2014년 초연된 연극 ‘노란봉투’는 ‘손배가압류’ 및 ‘세월호’라는 사회적 이슈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점과 그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문제를 다뤄 주목을 받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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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제목인 ‘노란봉투’는 지난 2014년 쌍용차 노동자들에 대한 47억 손해배상금이 사회 이슈가 되자 두 아이의 엄마였던 한 주부가 자녀들의 태권도비 ‘4만 7천원’을 ‘노란 봉투’에 담아 한 시사 주간지에 보내면서 시작된 운동에서 비롯되었고 당시 3개월만에 4만 7547명이 힘을 보태며 손배가압류의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된 것에서 유래되었죠.



























자동차 부품업체 비정규직 사원으로 입사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든 ‘병로’, 파업을 주도해 당한 거액의 손해배상 가압류로 인해 고통을 받다 회사로 돌아간 ‘민성’ 등 등장인물들의 상황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실들인데요. 이를 통해 동시대의 뜨거운 사건 안에 있는 인물들의 내면을 조명하여 노동자의 문제 이전에 있는 인간의 문제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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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통해 이들의 갈등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구조의 문제임을 이야기 하고 노동자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가 연대의식을 갖도록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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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은 노동자들이 파업을 할 때 마다 사측은 민사소송을 통해 감당하기 힘든 손해배상을 제기하는 문제를 막기 위한 법안인데요. 지인을 통해 들은 이야기인데요. 공중파 방송국 PD또한 파업으로 인한 사측의 손해배상청구로 인해 고통받는 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연극 ‘노란봉투’는 SM기계 노동자들의 월급봉투이자 회사에서 회유책으로 건네는 기업노조 가입신청서가 든 봉투의 색이기도 한데요.

















자동차의 엔진과 배기통을 연결해 엔진 과열과 차체 진동을 막는 완충장치 벨로우즈를 생산하는 안산 소재의 SM기계 노조원들의 이야기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파업에 앞장섰다 해고당한 비정규직 병로(백성철), 아직은 그들과 함께 하고 있는 지호(조시현)·영희(김민선)·아진(양정윤)과 기업노조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회사로 돌아간 강호(김민하)의 이야기에요.



그리고 등장하진 않지만 병로·지호·영희·아진 등의 대화 속에서 뼈저리게 다가오는 민성과 그의 아들 세월호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된 민우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민성은 3년 전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파업을 주도한 병로의 친형 같은 동료로 회사로부터 1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가압류 보복에 시달리다 사측으로 돌아선 인물인데요. 해고당한 이들은 스스로를 ‘죽은 사람’, 회사로 돌아간 동료들을 ‘산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분노에 들끓는 병로를 비롯한 노조원들에게 “그래도 살아야지”라는 말은 가슴을 울리고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부당한 현실 앞에 그들이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 눈물 짓게 만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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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처럼 반복된 60여일간의 파업, 이 저항이 끝나면서 회사는 노조원들에게 또다시 손해배상 청구 보복에 나섰고 병로와 지호는 수억원대에 달하는 빚을 떠안게 되지만 그들은 이런 한계상황에서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힘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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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는 방송국 피디또한 그들의 언저리에서 배회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회의하지만 그들의 진정한 투쟁의지에 감화해서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진실로 나가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8203;



엄마인 &#8203;영희는 사측의 끈질긴 회유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기업노조에 가입하지만 끝까지 투쟁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며 연대해나갑니다.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딸아이를 잘 돌보지 못해 딸이 학교에서 부적응자가 되고 배회하는 현실과 동료인 민성이 아들 민우가 세월호 사고로 사망하고 절망에 빠져 자살하게되자 이러한 모든 현실에 절망하지만 이겨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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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우리 잘못이 아냐..하며 분열된 동료들을 다독이며 그들이 사회구조적인 모순앞에 저버리지 않도록 용기를 심어주는데요.





이들의 한계상황 속에서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을 보며 현실이

참 답답하기도했지만 그들의 고통과 극복의지에 동화되어 같이 눈물흘리고 가슴

뜨거워지는 공연이었어요.





"벨로우즈는 엔진의 과열을 막기 위해 만든 완충장치인데 정작 벨로우즈를 만드는 우리한테는 정작 완충장치가 없다”는 지호의 말처럼 그들은 결국 맨몸으로 투쟁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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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해고된 ‘죽은 사람’ 병로와 “언제쯤이면 밤에 잠을 잘 수 있을까요”라고 한탄하는 아직 해고되지않은 ‘산 사람’ 강호가 함께 사측에 투쟁하기 위해 전광판에 오르면서 극은 서로가 서로의 완충장치가 돼주는 결말을 맞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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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3;저는 그들이 전광판으로 올라가는 현실을 보고 연우 무대의 문제작 "칠수와 만수"가 떠올랐어요.




칠수와 만수는 광고판을 칠하기 위해서 높은 건물에 올랐다가 자신들의 뜻과 다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한탄하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페인트통으로 인해 자살자로 오인되고 매스컴의 관심에 스스로 투신해버리는 결말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노란 봉투에서 전광판에 올라가는 강호와 병로는 자신을 팔기 위해 떠밀려 전광판에 오른 것이 아니라&#8203; 스스로 선택해서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행위였기에 그들이 무사하게 내려오는 결말로 그들의 주변부를 떠돌 수 밖에 없는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노란봉투의 의미 쌍용자동차 해고자의 출현으로 더욱 울음바다였던 공연

노란봉투의 의미 쌍용자동차 해고자의 출현으로 더욱 울음바다였던 공연

보고싶은 연극이었는데 다행히 막 내리기전에 볼수있었네요.

노란봉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