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십센치

두번째 10cm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목소리! 넘 좋은 공연 잘보고 왔어요 십파파 포에버!

새로운 편곡에 조명까지 갖춰주니 지루할 틈 없이 즐거워서 강력 추천!

점점 그의 목소리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껴보세요~

전 5월24일 여기 인터파크에서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예매하고 즐기고 왔어요. 전 다른 가수를 보러 간 거였는데, 앞 무대였던 십센치가 나온 후부터 쭉 감동이었어요. 사실 십센치 가사말 마따나 아프리카 청춘이라ㅠㅠ 요근래 노래를 못 듣고 살아서 십센치 노래를 잘 몰랐어요. 어마어마한 히트곡의 후렴구 정도나 따라하는 정도였는데, 그날 서재페에서 들었던 십센치의 노래가 집에 와서도 자꾸 생각이 났어요.

공연 보면서 이 사람들 단독 콘서트 꼭 가야겠다, 다짐했죠. 그러다 고맙게도 제가 사는 곳에 친히 방문해주셔서 얼른 콘서트 예매했습니다. 좀 늦게 알아서 젤 앞줄 사이드 쪽이었는데, 잘 보였어요^^ 십센치 노래 잘 부르고 연주 잘하는 건 서재페 때 이미 확인한 거였는데, 거의 두 시간 반 가까이를 수많은 곡으로 가득 채웠어요.

저는 공연 보러 가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ㅠㅠ 십센치 팬도 아니고 해서ㅠㅠ 한 시간 남짓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오래 공연했구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지 않은 노래들도 툭툭 튀어 나왔는데, 음원으로는 별 감흥없던 곡이 (예를 들면 "담배왕 스모킹")라이브 연주로 들으니까 새삼 좋게 느껴지고, 제 앞에 바로 대형 스피커가 있어서 사운드도 좋은 편이었어요.

작은 규모의 공연장이었고 메르스 여파도 있었지만 거의 빈자리 없이 꽉 찼었구요. 작은 공연장이지만 다양한 무대 효과(별이 내려오고 사이키 조명인가요?? 불빛 반짝반짝하는 조명 효과)로 눈도 즐거웠어요. 한번 가사 틀리시고 박자 놓친 순간도 있었지만 그제서야 ''''''''아, 이거 라이브였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래 정말 맛.있.게 잘하시더라구요. 기타 치시던 분도 은근 귀여우시고 입담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두 분 다 아주 귀여운 유머를 구사하시더라구요.

특히나 제가 감동한 건 저 혼자 며칠 전에 꽂힌 노래를 덜컥 해주셨을 때에요ㅠㅠ 히트곡도 아니고 최근 노래도 아니라 ''''''''이 노래는 콘서트에서 안 부르겠지. 그러니까 혼자 좋아해야지 ㅎㅎ''''''''그랬는데, 첫사랑에 대한 노래라고 설명하신 후 불러주셨어요. 그게 새벽4시랍니다ㅠㅠ 생각지 않았던 곡이라 정말 가슴 뭉클하며 들었네요.

노래 다 끝나고 앵골 외친 후 두 곡 정도 더 불러주셨어요. 다음 번에는 십센치 노래를 더 공부하고 와서 많이 따라 불러야겠다, 생각했구요. 1집부터 3집까지 곡을 다양하게 불러주셨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관객들이 공연 중에 마구 돌아다녀요ㅠㅠ

아니 이 꿀같은 시간에 화장실에 가시고 어딜 그리 다니시는지 전 다행히 젤 앞이라 집중하고 봤지만 무심결에 뒤를 보니 어수선하더군요. 십센치도 얼른 화장실 다녀오시라고 멘트도 하시고ㅠㅠ 그런데 2집의 주옥같은 명곡 "Fine Thank You And You"가 셋리스트에 빠져있었어요. 분명 분위기 좋고 노래 좋고 다 좋았는데, 집에 가는 길에 뭔가 허전하길래 생각해보니 저의 Favorite 노래를 안해주셨어요 ㅠㅠ 담번에 와서 또 들으라는 거겠죠?

공연 끝나고 삼주아트홀에서 나오니까 블링블링 불 밝힌 광안대교가 보여 저절로 예쁘다는 감탄사가 나오더라구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다음에 제 애창곡 또 들으러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