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과 심순애. 참 친근한 이름이다. 아마 내 나이 또래의 세대들은 누구나 이수일과 심순애를 많이 들어봤을 테지만, 이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단순히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 "김중배의 다이아가 그렇게도 좋더냐?"라는 대사, 그리고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에 당당히 랭크되어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었길래 우리에게 이렇게 친숙한 것일까?

사실 내용 자체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우리가 주변에서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 스토리이다. 여 주인공인 심순애는 사랑과 물질을 저울질하다 물질을 택하고, 결국은 후회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저 통속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이 극이 오른 시대 상황을 생각해봤을 때 이런 내용은 많은 공감을 받고,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었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 급격한 변화로 혼란스런 사회에서 이런 커플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신분제도가 무너진 그 시대 상황에선 아무래도 제일 중요한 가치는 ''돈''이었을 것이다. 왕은 힘을 잃으며 군신관계가 무너졌고, 강한 힘을 가진 일제에 빌붙는 기회주의자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렇게 ''의''가 무너지고 있는 사회에서 물질을 택한 심순애의 선택은 그 시대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팠을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물질에 미쳐버린 이수일 또한 많은 공감을 받았을 것이다.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심순애는 그저 아주 나쁜 기회주이자일 뿐이다. 돈이 필요해서 돈에 붙고, 나중에 또 사랑이 필요해서는 이수일을 뒤흔들어 놓는다. 그것도 10년이나 지나서 말이다. 아주 괴씸하다. 그녀도 10년 전의 이수일과 현재의 이수일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과연 그녀는 이수일이 돈이 없었어도 찾아왔을까?

이수일과 심순애는 ''금색야차''라는 일본 소설을 번안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금색야차도'' 영국의 여류작가인 버서 클레이(Bertha M.Clay)의 ''여자보다 약한(Weaker than a woman)'' 에서 캐릭터와 스토리의 구조는 그냥 베끼고 무대와 이름만 일본으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출처 나무위키) 하지만 누가 원조이고 하는것을 따지는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독창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공감과 호응을 받기 위해서는 그 시대 상황과 얼마나 조화시켰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연의 형식은 좀 특이했다. 우선, 연극이라고 해야할지 뮤지컬이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사실 그냥 연극 잠깐, 노래 잠깐의 반복같다. 연기하는 방식도 새로웠다. 사실적인 연기가 아닌 마당극 비슷한 느낌이다. 왠지 중간에 얼쑤 하고 추임새라도 넣어야 할 것 같았다.

이 공연에서 본 최악의 관객 매너는 아쉬웠다. 공연 내내 끊임없이 울리는 진동과 벨소리 등 어수선한 분위기는 이 공연이 야외에서 하는 마당놀이처럼 느껴지게 했다.

낭만악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보앗다 연기 노장들의 힘이보이는 작품이였다 민예극단 대표이셧던 정현선생 국립극단원이셧던 김재건선생들 과거 쟁쟁했던 노장분들이 뭉쳐 만든 악극 ,웃음과 노래 연기가 어울어진 그때그시절의 모습을 보는듯해서한번쯤은 곡 볼만한 악그이라고 생각햇다,,,

"이수일과 심순애" (작:조중환 연출:이종훈 음악감독:최종혁 출연:정현, 우상민, 김재건, 임일애, 김봉환, 최효상, 진아라, 이종렬 주최:OLD＆WISE THEATRE 극장: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별점:★★★☆☆) 요즘 장년 연기자분들의 공연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 공연도 그 중에 하나다. 모두가 아는 이수일과 심순애 얘기를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생각보다 에너지 있는 연기와 노래가 잘 어울렸다.그리고, 이런 얘기는 안 쓸려고 했는데 기존 공연과는 달리 관객 대부분이 장년층이라서 최악의 관크를 경험하였다. 벨 울리는건 이전에 포기하고, 왜 그렇게 공연중에 말씀을 나누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