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작:아리스토파네스 공동창작 연출:김도훈 움직임:송명기 음향:이제형 출연:이훈선, 동하, 공하성, 박민정, 이승진, 박재현 제작:프로젝트 통 극장:대학로 공간아울 별점:★★★★☆) 전작 "TOng! 不通!" 을 봤던 ''''프로젝트 통'''' 의 두번째 공연이다. 2013년도에 국립극단에서 봤던 작품인데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줄거리를 잠깐 얘기 하자면 아테네의 시민이었던 두 노인 피스테타이로스와 에우엘피데스는 자신들이 살고 싶은 이상적인 도시를 찾기 위해 후투티로 변한 테세우스를 만난다. 그리고, ''''구름뻐꾹나라’ 라고 이름 붙인 대기권 도시의 개국을 선포한다. 헤라클레스, 포세이돈, 트리발로스로 이루어진 신 측 사절단이 화친을 청하며 방문하고 피스테타이로스가 공주와 결혼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공연은 원작에 살고 싶은 국가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과 현재 다양한 국가의 모습을 풍자하는 내용과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이 작품으로 권리장전에 참가하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섯명의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움직임이 좋았다. 그 중에서 전작 "렌트더리얼" 에서 봤던 박재현 배우님이 가장 인상적 이었다.

연극을 보기전에 그리스 신화의 내용 일부를 알아야 조금 더 이해하기 수월함을 느끼게 된다. ''테레우스(Tereus)''는 트라키아의 왕이다. 그는 국경 문제로 전쟁을 하는 아테네의 왕 판디온이 승리하도록 도와 준다. 그리고 판디온 왕의 딸 ''프로크네''와 결혼한다. 그리고 아들 ''이티스''를 낳는다. 테레우스는 프로크네의 여동생 ''필로멜라''를 겁탈하고 그녀의 혀를 잘라 버리고 산속 오두막에 가둔다.

이후 프로크네와 필로멜라는 이티스를 죽이고 그의 살로 요리를해서 테레우스에게 먹인다. 이를 알게된 테리우스는 자매를 죽이려 한다. 제우스는 이를 알고 이들을 새로 변하게 만든다. 테레우스는 후투티, 프로크네는 나이팅게일, 필로멜라는 제비로 변하게 된다.

연극 ''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혼합하여 펼치고 있다. 아리스토파네스의 대표 희극 ''새''를 기본 바탕으로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극의 사이사이에서 강조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레우스의 이야기 중간중간에 한국의 이야기를 영화에서의 교차편집처럼 대비하여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생략과 비약으로 서로의 연결고리가 약하게 느껴지게 된다. 개별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각기 다른 이야기로 파편화 되어 결과적으로 극의 몰입을 분산시켜 이해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아테네의 시민들이 많은 전쟁에 환멸을 느껴 나라를 떠나 새로운 희망을 꿈꾸지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은게 현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꿈을 꾸는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의지 표현이다. 탐욕과 추한 욕망으로 인해 변해버린 새 ''후투티''를 새로이 추앙하며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는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본질적인 인간애는 져버리고 자신의 생존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