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우리 주위에 도사리고 있는 것. 이해할 수 없는 삶이 가장 두려운 것.

"공포" (작:고재귀 연출:박상현 무대:박상봉 음악:민경현 출연:이상홍, 이동영, 김수안, 김은석, 신재환, 홍정혜, 박하늘, 김동휘 제작:극단 그린피그 극장: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별점:★★★★☆) 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다섯번째 작품이다. 올해는 10편 중에 초연작이 4편 밖에 안된다. 애정하는 극단 그린피그 공연이다. 먼저 예전에 썼던 후기를 잠깐 옮겨 본다. 체홉이 사할린 섬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후 발표한 단편소설 <공포>를 바탕으로 소설속의 화자인 ''나'' 를 ''안톤 체홉'' 으로 설정하여 새롭게 희곡으로 만든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근본적인 문제를 극중에서 신부님을 등장시켜 풀어 나갔다. 그동안 일상의 평범한 생활을 얘기했던 체홉 작품에 비해 무겁고 어렵다. 2013년, 2014년도에 봤었고 내용도 쉽지 않은 작품이라 별로 기대를 안했다. 아! 그런데, 전혀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 세번째로 보는 거지만 매 번 달라지는 느낌! 이게 연극의 진정한 매력인 듯하다. 1막은 사실 지루했다. 그러나, 그 다음 부터 왜 이렇게 재미 있어 지는 거지? 주제는 인간의 비도덕적인 면과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내용 이지만 오늘은 남녀간의 ''사랑'' 에 관한 내용이 새롭게 다가 온다. 얘기의 중심인 마리와 체홉, 까짜와 가브릴라의 사랑! 그러나, 현실은 그 사랑으로 인하여 상처를 입고 서로를 그리워 한다. 마리는 "바냐삼촌" 의 엘레나가 연상된다. 불륜과 죽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결말을 상상해 본다. 역시 전작 "어리"에서 봤던 김수안 배우님의 피아노 연주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호평도 있고 혹평도 있고..기대 반 걱정 반으로 관람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벼운 연극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괜잖은 작품이었다 러시아의 차가운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무대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는데 극을 본 후.. 단순한 공간적 배경뿐 아니라 극에서 말하고자 하는 무언가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무대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극을 보며 마리(배역에 맞게 고상하고 품위있는 분위기를 풍기는 연기-그래서 뭔가 더 위선적으로 느껴진다)가 뭔가 순결한 느낌이 없는 까짜를 받아들이지 않고 내치지만 정작 실린과 결혼한 자신은 실린의 친구 체홉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을 보며... 자신은 온전하지 못하면서 남을 정죄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비록 알콜중독자이지만 사랑하는 여인 까짜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굳은 의지로 술을 입에 대지않은 가브릴라(초반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좋았지만 극 후반부 까짜를 잃고 슬퍼하며 의자에 앉아 얘기하는 할 때는 내 눈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고 발성 또한 좋아서 긴대사에도 놓치는 부분이 없었다)의 모습에서 작은 유혹에 흔들리는 나약한 인간들 속에 숨어있는 강한 의지를 발견했고 그 의지의 스위치를 킬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한 가브릴라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사랑을 받지 못하고 그저 포장 잘 된 삶을 살아가는 것같아 보이는 실린(왜 썩은 쥐 냄새를 마리만 맡을수 있었을까?..마지막 아내와 친구의 부적절한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은 아니지만 그냥 덤덤하게 표현하는 모습에서 이 극에서 실린의 마음이 가장 썩은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봄)은 모습은 어쩌면 우리와 가장 닮아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불확실 속에 살아가면서도 뭔가 결정해야하고 주위도 의식해야하고..모든걸 내려놓기는 두려운... 이 극의 중심에는 체홉(나는 사실 체홉을 잘 모른다.그래서 이번 연극을 개기로 체홉에 대해 알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있다. 뭔가 깊이 있는 작가인듯한 그가 마지막에 마리와 관계에서 도덕적벽을 깨는 것이 나에겐 적잖은 충격이었다. 인간은 보다 도덕적으로 살기위해 의지를 가다듬어야 하는 존재... 우리는 가브릴라처럼 의지를 가다듬을 것인가 체홉처럼 의지를 가다듬을 것인가... 나에게 이 극이 던지는 질문이다

공연장 시설도 좋고 2018 제39회 서울연극제 공포>. 연극 보면서 많은 깨우침을 받았네요. 재미나게 잘 봤어요. 블로그 관람후기 주소- https://m.blog.naver.com/2852lsm/221274881757 인스타그램 후기 주소- https://www.instagram.com/p/Bit5bIHgmET/ 페이스북 관람후기 주소-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707532369331849&id=100002253063621 트위터 관람후기 주소- https://twitter.com/lsm2852/status/995638329205899265?s=19

별 안주고 싶은데 별점을 줘야 등록이 되네 이런 **이또한 바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