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왔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다음주에 또 볼 생각이에요

명랑함과 맹랑함의 차이가 녹아있는 공연.
오영진 작가의 <맹진사댁 경사>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이 작품은
원작의 스토리텔링을 1950년대 배경으로 잘 이끌어가면서도
또 원작과는 다른 감동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원작에 ''입분이'' 역할과 오버랩되는 ''한애심''이라는 인물이 단순히 아가씨를 보필하는 평면적 인물이
아니라 그녀만의 꿈과 강한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그려지면서 ''결혼식 소동'' 이후 너무 쉽게 남녀의 사랑을 이루는 듯 끝이나는 원작의 결말과 달리 두 인물 나름 심리적 갈등을 겪으며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는 묘사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더 설득력 있는 해석이었다.

두 남녀가 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라는 말이 떠올랐다.

또한 ''악극''이라는 형식을 사용하면서, 1950년대 전후의 음악이 극장을 가득 매우는데
여기서 음악이 가진 힘을 느끼게 되었다. 2018년의 우리들의 감각으로 들어도 손색이 없는 음악들이다.
음악이 가진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 그리고 역시 시대를 뛰어넘어 존재하는 모든 청춘들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이 잘 어우러져 큰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

특히, <청춘계급>이라는 김해송 선생님의 1938년도 노래에는
''워커를 마시며'' , ''탭댄스'' 등의 가사가 나오는데
2018년 현재 한 극장의 비어있는 무대 공간에 당시의 공간을 옮겨 채워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아
음악이 가진 힘이 참 대단하구나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신나는 분위기로 관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유도가 된 이 공연이
잘 짜여진 비극만큼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잘 짜여진 희극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연극을 보는 이로서 참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가족들이랑 갔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