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공연이었고
기대했던 공연이었는데 기대이상의 공연이었습니다.
그래도 바욜린을 쪼금 배웠던지라...그 연주에 소름이 끼치더군요.

앵콜곡 또한 너무나 좋았습니다.

공연이 끝나고...사인회까지..
끝까지 기다렸다가 사진까지 찍어서 더 좋았죠..ㅎㅎ

다음 내한이 기다려지네요.

너무 기교위주인 공연이엇어요...

특히 사라사테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손놀림하며..
사실 2층에 앉으면서 조금 걱정했는데
차라리 1층 뒷자리보다 2층 앞자리가 더 좋더군요
아무튼 정말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신문과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서만 접해 오다 실제로 본 그는 처음 순간부터 약간의 놀라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첫번째는 예상보다도 훨씬 훤칠한 키였고,


두번째로는 묘하게 긴장하지 않은 여유로움이었으며,


마지막으로는, 그 큰 키와 체구에도 불구하고 사뿐한, 더없이 섬세한 그 음색이었습니다.


제가 본 공연에서는 프로그램과는 연주 순서가 약간 바뀌었었는데 지금 와 생각해 보면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0번 G장조 op.96으로 굉장히 여유로운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놀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 다정한 음색이 매우, 아름다워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주회를 통틀어 가장 세밀하면서도 유연한 연주가 보였던 것은 그 후에 이어진 베토벤의 로망스 F장조 op.50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해서는 전문가와는 거리가 먼 저지만 정말로 솔직하게 마음 속을 울리는 그 부드러운 연주에 한 순간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잊을 정도였습니다. 더없이 남성적으로 생긴 그 외모와는 달리, 정말로 이렇게까지 섬세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바이올리니스트구나 싶어, 순수하게 감탄하였습니다.

데이빗 가렛은 여성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기사에서 읽긴 했지만, 모델까지 했다는 그 외모를 넘어서서, 저런 섬세하고도, 부드러운 그 음악때문에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마음에 여리게 감동을 스며들게 한 첫번째 파트에 이은 브람스, 엘가, 사라사테로 이어진 두번재 파트에서는 보다 열정적이면서도 얼음같이 차갑고, 정확하게 맑게 울리는 높은 기교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약간의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난이도의 사라사테를 너무나도 쉽게 연주해 나가는 그 모습은 저를 완전히 압도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윤택한 음의 브람스, 허전할 정도로 짧았지만 그만큼 여운이 남은 엘가의 사랑의 인사, 그리고 그 기교 면에서 듣는 사람마저 압도시켜 숨을 멈추게 한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op.20.



어떤 스포츠나, 일이나, 악기에 있어서도 다른 사람이 볼 때 쉽게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얼마나 오랜 기간과 연습, 그리고 재능이 필요한 일인지 절실하게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어설프게나마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 저에게도, 그 여유로운 표정과 상반되게 움직이는 그 유연하고도 정확한 손가락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너무나도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부끄럽게도 콘서트 홀 공간을 가득 채우는 그 빛나는 음색에, 압도 당하고, 숨을 멈추고, 치기어린 질투심마저 느껴 버렸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섬세한 음악에, 그 안의 냉정과 열정에 반해버렸기 때문에,

마음이 먹먹해져 콘서트 홀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하는 생각까지 잠깐 들었을 정도로.

그만큼 강한 인상을 주는 이었다.

포스터 등에 보이던 모습은 팝아티스트여서 가벼운 연주라 생각했지만

클래식함을 젊은 음악으로 콘서트장에 찾아온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사라사테을 곡을 연주할때가 가장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