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당신이 잠든사이에
와 같이 성탄절시즌 감동을 주는 뮤지컬은 없을까 하던 차에
우연히 알게 된 <식구를 찾아서>
2가지 점에서 우려하면서
공연장을 찾게 되었다

첫 번째, 대학로가 아닌 외딴 곳에 있는 공연장 <더 줌 아트센터>
아무래도 대학로의 공연장 집합촌에서의 공연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과 신뢰감이 있었다.
홍대대학로 공연장, 드림아트센터, 서경대 스콘홀, 아트원씨어터, 예스24스테이지, TOM공연장, 동양예술극장, 예그린공연장 등 믿고보는 공연장들이 즐비한 대학로가 아닌 다른 곳에서의 공연장은 사실 조금 두려운 마음이 생기곤 했다. 과연 요즘의 눈 높이에 걸맞는 좋은 퀄리티의 공연일까? 하는 두려움.

두 번째, 동물들이 출연하는 가족극이라니... 초등학생 관람가의 공연을 보면서, 어린이 관객들의 만행? 떠들고, 돌아다니고, 부모님들이 통제못하시는 안타까운 상황, 아이들 대상이라 하면서
노래와 안무의 저렴함을 보여주었던 일부 공연에 대한 안좋은 기억으로괜찮을까 고민하면서 이 공연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2가지 모든 우려는 기우임을 깨닫게 되었다.

기대하고 찾았던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처럼
따스한 감동과 더불어 잘 만들어진 훌륭한 공연
<식구를 찾아서>주인공은 두분의 할머니(원래 집주인 할머니 박복녀와 편지주소에 따라 아들을 찾아온 할머니 지화자)
그리고 동물 삼총사(강아지 몽, 고양이 냥, 닭 꼬) 이다
동물삼총사 역할을 하는 남자배우 셋은 다른 멀티역도 맡는다

최근 공연을 보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아직 공연관람경력이 짧아서인지
기존 대학로 공연에서 보지 못했던 배우들이 출연한다

시골할매와 도시할매 역을 맡은 두 배우는
실제 나이가 많으신 것인지 아니면, 젊은 분들이 나이 있는 역을 하신 것인지그런데, 네이버 검색을 하면, 시골할매역을 한 차선희 배우는 영화 <파주>2009년작, <울지않는다>2007년작, <모두들 괜찮아요?> 2006년작 출연했고, PLAY DB 배우검색을 하면, 2015년 연극 <트루웨스트>에서 엄마역을 했던 배우이심을 알 수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십수년의 필모그래피, 그리고, 여러편의 연극 출연
아마추어 배우가 아닌 정말 깊은 내공의 배우라는 것을
검색이 아니라, 무대위에서 볼게 된다.
낯선 얼굴에 과연 2시간동안 관객의 시선과 마음을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은
공연 시작 십수분 안에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공연이 끝날 때쯤, 정말 동네 할머니 같은 할머니다운 연기를 보여주시는 모습에
정말 할머니이신가보다 하는 생각과

군무? (5분의 배우가 열정적인 춤을 보여주실 때)때에는
20-30대 배우이신가? 라는 추측을 하게 함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혼란을 주는 그런 분이다.

공연일 보게 된 배우분은시골할매역에 박복녀, 도시할매역에 지화자그리고 동물삼총사 고정출연으로 박승원, 강산하, 강대진 이렇게 5분이다

동물삼총사...는 정말 기이하다 할 정도의 과한 몸동작과 댄스, 노래로
진지함으로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공연을 다이나믹하게 만들어준다

공연을 볼 때에는 정말 흥겨워보였지만
공연관람 후에 공연 설명을 보면서
동물의 캐릭터가 길 잃은 개, 버려진 고양이, 알 못낳는 닭이라는 설명에
왠지 루저(looser)를 품어주는 할머니의 따스함이 더 깊이 느껴지고,
버려지고, 잃어버리고, 능력을 소진한 우리네 모습이 투사되는 듯 하여
약간의 찌릿한 감정이 되살아나게 되었다.
(그런데, 알 못낳는 닭 꼬는....극중에서 알을 낳는 장면이 나오는데...)

동물삼총사를 비롯 두 할머니는 모두
잃어버림과 버림을 경험한 아픈 영혼들이다

경계심, 자신의 것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시골할매
그토록 그리워했던 아들을 영원히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도시 할매
그 둘 사이에서 눈치보며 삶의 자리를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동물 삼총사

이들은 자신의 것을 지키고 싶은 소망과 두려움 사이에서 서로서로 티격태격하다가
서로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브로맨스도 아니고, 할머니맨스? 라고 해야 할까?)
아름다운 사랑으로 하나의 가족이 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보여준다

코믹+다이나믹+따스한 사랑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

식구를 찾아서...
밥 먹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밥도 먹고, 정말 식구를 찾는다.
피가 한방울도 섞이지 않는
소중한 영혼들이 서로의 아픔을 돌아보며
하나의 가족을 이루어간다

어쩌면 아프고 상처많은 우리네 인생들이
소망하고 만들어야 할 가족은 이런 모습은 아닐까?

참 아름다운 이야기!
식구를 찾아서...

강력추천 뮤지컬 리스트에 추가한다.

배우님들 걸음걸이,앉았다 일어나실때,그리고 사소한 몸짓하나하나가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랑 너무 똑같아서 정말 할머니 생각 너무 많이 났어요 ~특히 열여덟에 시집와서 하실때~저희할머니는 열여섯이 시집오셨다고 하셨거든요~어릴때는 할머니 또 그 레파토리야?!하면서 짜증냈는데~할머니가 너무 그립더라고요~너무 좋은 작품을 보게되서 참 행복한 시간이었어요~근데..우리 귀여운 꼬꼬~할이야기 있다며 잘 들어달라해서 계속 기다렸는데....조류독감...ㅇㅅㅇ 너무 궁금해요~다음이야기 언제 해주실꺼가요?? 야옹이랑 멍멍이 꼬꼬 어쩜 그리 귀여운지~♥다음에 또 보러갈께욧~!!

배우님들 연기 너무 좋았어요ㅠ 극장에서 이렇게 오열한 거 처음이네요ㅠ 마음 따듯한 극 너무 잘 봤습니다 감사해요?? 넌 아직 예뻐??

''가족''의 의미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과 함께 ''효'',''정'',''나눔'',''사랑'',''연대''등 삶의 주춧돌이 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구요.어찌보면 뻔할 수도 있으나,개성있는 스토리와 넘버곡들의 가사가 전하는 메세지는 가족을 이루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뭣이 중한디? 라고 반문하고 반성하는 기회를 갖게 해주는 작품.

음악면에서 살펴보자면, 넘버곡들이 모든 장르를 다 아우르고 있어요.예를 들면, 트롯,성악,랩,서정적인 발라드,락 등등이요.제가 알고 있기론 곡들을 리뉴얼해 새로운 넘버와 안무가 더해진걸루 알고 있네요. 세대간 벽이 없는 넘버 배열이었습니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대구 달성구~어디쯤 현대판 고려장을 한 의붓 아들을 찾아서 온 지화자 할매와
어린 자식을 보내고 마음에 묻고 사는 박복녀 할매의 좌충우돌 동거 라이프
귀여운 냥이, 몽이, 꼬꼬가 함께 하는 유쾌한 에피소드들~
넘 능청스럽게 연기 잘하신 동물들 역할하신 배우님들 넘 웃겼어요^^
가족들이 보기 좋은 극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