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공연을 놓쳤다면 많이 아쉬웠을듯.
일본 원작이라 그 잔잔한 분위기는 있지만,
한국어 사전을 다루는 만큼 한국어를 맛깔나게 살리는 각색과 유머,
그리고 그걸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연출도 좋았다.
물론 연기는 두말할 것 없이 좋았다.
특히 정성완역의 남수현배우는 곧 매체에서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배를 엮다 |
mm*** |
2021.08.30 |
62 |
대도해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극적인 소재와 효과 등으로 버무린 공연이 아닌 참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공연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행복했습니다.
주된 소재인 단어로 말을 모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전편찬에 대한 내용도 알게 되어 흥미로웠고 단어의 의미로 가다, 정리하다의 장면을 구성하는 것도 참 극에 어울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부수적인 소재로 요리를 가져온 것도 참 좋았습니다. 묘하게 서로 잘 어울리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장면 전환도 정말 좋았어요. 이게 연극이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위트, 한 시대를 함께하며 늙어가는 듯한 수수한 느낌도 참 좋았어요.
팍팍한 삶에서 따뜻하고 잔잔하고 울컥하는 좋은 공연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어를 통해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전 편찬을 위한 기나긴 여정.
국어사전을 펼쳐본게 언제였을까?
극중 편집장의 기억에 남는 단어,
"사어"
과거에는 쓰였으나 현재에는 쓰이지 않는 단어
나 또한 이 단어가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사전은 "흔적" 이라는 대사도..
잔잔하게 울림이 되는 단어와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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