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환님의 또다른 모습 좋았습니다

시즌4라 많이 바뀐건지 이번에 처음봐서 비교는 안되는데
무대 너무 멋지고 음악도 좋고 조명도 너무 멋지고 화려하고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완성도 있는 작품이었어요. 내용은 싯다르타 왕자 시절과 그가 깨달은 사람이 될때 까지의 인간적 고뇌들에 맞춰져있는데 내용을 쉽게 대사로 풀어놔서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추천합니다.

공연 자체로는 공감되거나 또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충분히 빛나는 공연

종교적인 색이 강하지는 않지만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충분히 갈리는 공연이다

싯다르타

목련이 지는 달
벚꽃이 흩날리는 달
지나간 선거와 다가올 선거로 어수선한 달
코로나의 종식 선언이 코앞에 다가온 달
대학생들에게 중간고사가 있는 달
잔인한 달

끊임없이 번민하고 고뇌하고 번뇌와 투쟁하는 금욕주의자 싯다르타.
영원과 시공의 초월, 치열한 인간의 내면 탐구를 통한 철학의 완성.
아마 동서양의 모든 정신적 유산과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일 것이다.

싯다르타는 육체와 정신적 고통 속에서 해탈, 니르바나가 무엇이며, 깨달음을 얻기 위한 길이 어떤 것인지 선각자를 통해 배우고자하였다.
하지만 결국 싯다르타는 구도행위를 벗어나 스스로 자신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사물의 본질은 마음의 눈을 통해 볼 줄 알아야하며, 삼라만상 모든 것이 홀로 있지 않고 모든 인연이 다 연결되어있다는 깨달음.
드디어 깨달음을 얻은 싯다르타는 비로소 자유로운 상태, 완성된 상태에 도달한 것 같았다.

붓다의 깨달음을 한 두 줄의 글로 옮길 수는 없는 법

뮤지컬과 같은 예술작품은 깊이가 있고 서사가 있어 작품의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관객들에게 전달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품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아주 집중해서 관람하였다.
싯다르타의 번뇌, 그 수만 가지 번뇌를 나도 가지고 살아가기에, 나도 답을 늘 찾고 싶었기에.
다른 공연에 비해 배우들의 컬러풀한 의상이나 음악적인 부분에서 많이 좋았다.
여러 번의 공연을 통해 계속 업그레이드되어 온 작품이라 들었다.
공연 내내 싯다르타라는 인물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관객을 이끌 수 있었던 박시환님 너무 대단하게 느껴진다.

목련도 벚꽃도 다 떨어졌다.
가볍게 떨어져 낙하하는 꽃잎처럼
인간의 분홍빛 육체도 존재의 조건 속에서 파괴되어지고 사라져간다.
그러니 떨어지는 꽃잎을 보고 더는 흔들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세상 모든 것들은 가벼워지려고 떨어지는 거니까....자유로워지려고 떨어지는 거니까.

연기도 노래도 완벽했고, 커튼이 거의 다 내려 올 즈음, 몸을 숙여 관객에게 손을 흔들어 준 박시환님
최근 수년간 관람했던 뮤지컬 중 가장 깊은 울림을 준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각자 마음 속의 번뇌 한 두가지씩이라도 벗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