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예술" (작,연출:채수욱 무대디자인:장호 조명디자인:김민재 음향감독:박성석 움직임:김동규 촬영감독:김호준 사진:전상진 영상촬영:플레이슈터 출연:김왕근, 백은경, 최은경, 이기현, 김세동, 노윤정, 박수연, 정서연 주최:채수욱, 창작집단 오늘도 봄 극장: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별점:★★★★☆) 전작 "AC 4년" 이라는 작품을 보았던 창작집단 오늘도 봄 공연이다. 극장은 연극 "족구와 연극" 의 쇼케이스 실연 심의가 진행되는 곳이다. 관객은 공연을 보고, 온라인 체팅방 에서 이 작품이 실연할 수 있을지 지원적합성을 판단해야 한다. 반전이 있는 그런 공연은 아니지만 가급적 시놉을 읽지 않고 가기를 권장한다. 역시 고전을 페러디한 1부가 재밌었다. 이 공연을 선택하게 한 "AC 4년" 의 백은경 배우님과 "개미굴" 의 최은경 배우님이 역시 연기를 잘 해 주셨다.

창작산실,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위 등에서 진행되는 예산지원 사업에서 벌어지는 실연 심사를 배경으로 한 극이었다. 고전을 섞어 현대적으로 풍자하고자 했던 것 같았으나, 너무 간 것 같았다... 생각보다 공감되거나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관객이 실연 심의를 하는 것 같은 컨셉으로 진행되는 새롭고 실험적인 연극, 예술적예술 보고 왔습니다. 유쾌하고,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실험적인 연극이었어요! 무대 구성도 특이 하였는데 무대 위에는 족구 코트가 절반만 그려있고, 네트 뒤의 코트가 마치 관객석까지 무대가 이어진 듯 보이게 합니다. 무대 중앙에는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모니터는 관객석을 비추고 있습니다. 배우가 관객석에서 연기를 펼치기도 하고, 관객이 극 중 그림으로 출연하기도 합니다. 연극은 네명의 배우가 족구 경기를 위해 몸을 풀면서 시작되는데, 서로 스트레칭을 하고, 뛰고, 심판을 보며 마치 오브제처럼 언뜻 연계성이 없는듯 흐르는대로 대사가 진행됩니다. 연극이란 무엇인지, 연극이 보여주는 것과 보여줄 수 있는 것, 평가된다는 것 등 철학적이고 머리속을 부유하는 질문들을 고전 희곡을 오마주하여 보여줍니다. 이 연극은 크게 1,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2부는 이 연극을 보고 심의위원의 평가형식으로 이뤄집니다. 관객은 오픈채팅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연출은 잠수타서 연락이 되지않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극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관객의 자유적 해석을 침범하지 않도록 선을 지키며 극이 해석됩니다. 연극의 형식을 허물고, 언어의 개념을 허문 정치풍자 사회풍자극인데, 마치 붓 가는대로 쓰는 수필처럼 부유하는 생각들의 흐름대로 쓰인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2부에선 현대 연극의 부조리극이라거나 신선한 시도들, 제4의벽 같은 연극 용어들의 설명이 들어있어 연극팬으로서 참 유익했어요ㅎ 전에 보았던 여러 실험극들이 이해가 되기도 했어요 ㅎㅎ 그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고 위트있어 재미있게 본 연극입니다.

새로운 형식의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올랐다. 연극 <예술적 예술>은 ''족구와 연극''이라는 연극의 쇼케이스를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무대에 올릴 것인가를 심사하는 형태의 연극이다.

관객들은 실제 관객이자 연극 속의 연극을 심의하는 심의 의원이 되는 것이다. 연극 <예술적 예술> 속의 연극 ''족구와 연극''이 시작되기 전 연출가, 평론가, 기획자, 사회자가 관객석에 등장하여 실제 심사장을 연기하였다. 실제 같은 연극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족구장에는 운동복을 입은 4명의 배우들이 몸을 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족구는 하지 않고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고전에 등장하는 줄리엣, 햄릿, 노라와 전두환, 박정희, 명박, 줄리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야기는 서로 섞이며 우리들의 사회의 부조리와 가정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고성이 오가며 살인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야기의 논리성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배우들이 말하고 싶은 것을 메타포를 이용해 집요하게 대화를 이어나간다.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내용들을 배우들은 딱딱 맞춰 완벽하게 극을 이끌어나간다. 얼마나 오랜 연습을 한 것일까? 감탄에 마지않는다.

연극이 끝나고 심의 절차가 진행된다. 관객들도 카톡 오픈 채팅방에 초대되어 심의 과정에 함께한다. 연출가, 평론가, 기획자, 사회자 4명이 등장한다. 연극 <족구와 연극>의 연출가는 행방불명되어 연극의 연출가 없이 심의가 진행되는 이상한 모양새였다.

전문가들의 평가에 더불어 관객들의 질문이 채팅창에 올라오고, 사회자는 그것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데, 사실 연극 자체보다 이 과정이 더 흥미로웠다. 연극 <족구와 연극>은 심의에 통과하고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요? 필자도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뜨거운 연기로 극을 이끌어 준 배우들과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마련해 준 극단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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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통은 이야기가 명확한 파트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연극에서는 묘하게 어긋나면서도 이어지는 초반부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맘에 들거나 좋았던 대사도 그쪽에서 거의 다 나온 것 같아요. 여자는 세 번 운다던데, 하는 말에 그 한번이 지금인가보죠 하는 식으로 티키타카가 이어지는 그런 점이 재밌었어요.


배우들이 관극 온 연출가/평론가인 컨셉으로 공연 전에 약간의 실랑이? 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두 사람이 출연 배우인 걸 몰라도 너무 명백하게 ''이것도 극이구나'' 하는 걸 눈치챌 수 있습니다. 둘의 발성이나 말투 같은 게 너무ㅋㅋㅋ 일반인의 그것이 아니거든요ㅋㅋㅋㅋ 그 초반 장면까지 포함해 <예술적 예술>인 것 같아요. 보실 분들은 거기서부터 눈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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