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공을 보고 다음날 또한 지방까지 내려온 공연인데 한번만 보기엔 아쉬워서 한번 더 예매를 했답니다. 저 또한 누군가의 딸이고 엄마로서 딸의 마음과 동일시 되었어요. 제가 임신중에 엄마가 많이 아프셨기에 김수미 배우님이 임신한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오셔서 입에 넣어줄때 전 그때가 참 눈물이 나더라고요. 자주 다투기도하고 누구보다 단짝인 딸과 엄마의 관계. '아프더라도 내곁에 오래 오래 있어주세요.' 라는 마음이 저는 딸의 입속에 넣어주는 음식 한조각에서도 ' 엄마. 맞아. 엄마는 늘 그랬지...' 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첫째딸. 첫엄마. 엄마의 기쁨이였고 서툴러서 서로의 진심을 모르고 뱉어버린 말들. 부모님의 시간은 기다려주지않는다고 하잖아요. 뮤지컬 친정엄마는 그렇게 소중한 이들을 있을때 더 행복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드는 꼭 보셔야할 뮤지컬입니다.

부모님이 많이 아프시기에 극의 소재 속에 죽음이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눈물이 감당이 되지 못할까 봐 피해왔던 소재입니다. 좋아하는 배우 박장현님이 나오신다고 해서 용기 내어 보았는데 저의 상황과 극의 상황이 겹치면서 많이 슬펐습니다. 그렇지만 연극이 아닌 뮤지컬이고 주크박스형 넘버들을 들으면서 앙상블의 가요제 시간에는 함께 따라 부르며 웃고 박수치며 즐겼던 것 같아요. 극의 극대화를 위해 사위와 시어머니의 역할이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랬기에 엄마와 딸에 대한 감정에 더욱 이입이 되어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결혼을 하신 분들이 딸과 사위역할을 해서인지 부부의 호흡과 아이와 함께하는 장면 또한 어색함 없이 따뜻한 가족의 모습도 느껴져서 좋았답니다. 뮤지컬을 볼 때마다 늘 뮤지컬의 전체 흐름을 이어가는 건 앙상블의 능력이라고 보는데요, 이전에 봤던 뮤지컬과 달리 친정엄마의 앙상블은 전체가 다 조연배우인 줄 알았답니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앞에 있든 뒤에 있든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 살아있고 열심히 하는 앙상블에게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이번 뮤지컬로 처음 알게된 딸 역할 신이현배우님 노래와 연기실력에 너무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댁 역할하신 김혜민배우님 덕에 눈물이 나다가도 어찌나 많이 웃었는지요. 정말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셨어요.^^ 지방 첫공연을 보고 아마 서울 마지막 공연만 가게 될 것 같은데 대구에서의 첫공연과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에서 배우님들이 더욱 더 연기에 녹아있는 모습으로 만나 뵐 것 같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뮤지컬 친정엄마 파이팅! 입니다.

엄마랑 할머니 보시면 좋을거 같아서
뮤지컬 예매해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 들어가기 전에는
''오래 앉아있기가 힘들어서 보다가 나오는거 아닌가''란
생각을 계속하고 계셨는데

끝나고 엄마에게 물어보니까
할머니도 재밌게 봤다고 하더군요
물론 저희 엄마도 재밌게 보셨대요!

다음번엔 저랑 함께 보고 싶다고 하셨어용

어버이날 기념으로 부모님들께 보여드릴려고 의논하다가
남편이 뮤지컬 제목, 주제에 맞게 모녀끼리 다녀오라고해서
저랑 엄마랑, 시어머님이랑 형님이랑 이렇게 4명이서 보고왔어요!
대충 스토리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가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들으니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노래도 엄청 잘하고 목소리도 얼마나 감미로운지요!
스토리 자체가 우리 모두의 삶을 반영하고 이야기해주는것 같아 너무 공감되고
위로도 되고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이런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어요!!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