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복배우님이 읽어 주시는 박완서님의 글은
현장에서 보고 느낄 수 있음이 행복 그 자체 였습니다.

연극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재미있게 본 작품이였습니다.
배우 한명이 연기를 하였는데, 마치 3명이서 연기를 한것처럼 느낄정도로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정말 6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으로 보러오고 싶습니다.

배우님이 책을 낭독해주는 공연은 처음이다
책을 읽으며 연기도 해주시고 자료화면이 무대뒤로보이고
책속의 소품도 보여주며
혼자서 책을 읽는 것보다는 시각청각을 자극을 하니 너무도 좋았다

지난해 우연히 이 공연을 보고나서 너무나 좋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도 공연이 올라간다는 소식을 듣고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2월부터 기다려 왔지요.

총 4편의 작품 중
지난해에 관람한 "그리움을 위하여"
지난주와 이번주에 관람한 "티타임의 모녀", "여덟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이렇게 3편을 관람했습니다.

그리움을 위하여는 두분의 배우가 어찌나 맛깔나게 읽고 연기를 하시는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공연에 폭 빠져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티타임의 모녀는.. 양말복 배우님의 연기가 가슴에 너무나 깊이 박혔습니다.
좋은 글, 최고의 연기, 물 흐르듯 편안한 연출.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덟개의..는 연극 연변엄마를 통해 그 연기력에 감탄했던 강애심 배우님의 공연일에
관람을 했는데
기대가 컸던 탓인지, 그날 배우님의 컨디션 난조셨는지 모르지만
낭독 중 글이 자주 씹히고 더듬는 모습이 잦으셔서, 몰입에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 故박완서 작가님의 옛 사진, 결혼식 영상 등을 보며
기억할 수 없는 옛 시간들로 돌아가 보는 듯해 즐거움이 컸습니다.

아직 관람하지 않은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도 기대가 됩니다.

따뜻한 봄날,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좋은 공연을 보는 일.
일상에 지친 누군가라면, 주저없이 하루 중 한 시간을
이 공연에 써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분명 포근한 위로이자 쉼이 될 겁니다.
:)

직장때문에 혼자 서울에서 생활한지 3년이 지나서 가족과 함께 살게 되었어요. 큰 애가 서울 대학에 입학하게되면서 아내가 집을싸서 올라오게 된거죠. 이전 3년간 올라오라고 해도 꿈쩍도 않터니 애가 움직이니까 얼른 보따리를 싸는것 보니 역시 모성이 무섭긴 한가봅니다.

서울 생활하며 일년에 한두편 보았던 연극에 대한 인상이 너무 깊어서 자주가지는 못했지만 연극에 대한 매니아가 되었고 아내가 올라오면 같이 보아야지 하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 형태의 연극은 첨 접해보아서 어떻게 진행이 될까 무척 궁급했었죠.

연극이 시작되기 두시간 전에 도착해서 저녁으로 매운 닭갈비 먹고 대학로를 산책하고 공연장에 들어섰고, 혼자서 책만 읽을 것으로 상상했던것과는 달리 상황에 맞게 대사를 하며 연기를 보이는 배우의 진지함과 열정 그리고 작가의 내면세게, 사상,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모두 간접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답니다.

화이트데이 날 아내와 소중한 경험을 하게되어서 너무 기뻤구요, 다음의 공연이 너무 기대됩니다. 그때는 애들 중간고사 마치고 모두 데리고 나와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