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네요

연극 녹차정원은
장애인과 성에 대한 얘기로 인간의 본성을 잘 이끌어낸다.
조금은 터부시 되고 소재가 무거울 수도 있지만 이런 소극장에서는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형-김용민의 진짜같은 뇌성마비 연기는 압권이다.
하루(강윤경)의 맑고 감초같은 연기가 90분 내내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며
아버지와 큰아들을 비롯 가족간의 사랑을 지키려는 어머니(오선숙)의 가슴타는 노력이 내면에 스며있다.
모든 아버지가 다들 그러시겠지만 아버지(문영수)의 사랑이 욕심일까?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다들 잘 보고 오셨나보군요.
전 불편했고, 조금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불쾌했습니다. 아직은 지켜보기 힘든 내용이 있었거든요.
형제의 따뜻하고 소박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찾아간 공연장은 무대와 조명이 너무 너무 예뻤어요.
딱 그만큼의 내용을 기대했는데 ㅜ_ㅜ
형과 동생 모두 연기 잘 하셨고, 아버지가 왜 그러는지, 엄마가 왜 그러는지 잘 이해되었어요.
다만 저처럼 물리적으로 시끄러운걸 좋아하지 않는 분들과 성매매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보지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보편화 되어있다는데 글쎄요, 장애인 형을 위해 여자를 샀는데 그게 온 가족이 기뻐할 만한 일이던가요? 형을 중심으로 형이 좋으면 가족들이 모두 기뻐하고, 형이 힘들면 가족들이 모두 가슴아파하는, 하나로 이어지는 건 너무 표현이 잘되고 좋았는데 다같이 기뻐하는 가족들이.... 이게 흥에 겨워 춤을 출 정도로 기쁜 일인지? 별거 아닌거에 너무 예민한가요? 전 그 별거 아닌거에 괜히 봤다 싶었어요. 담담하게 풀어냈다던데 전 덜 우러난 녹차의 떫은 비린맛을 본 기분입니다.

극 속의 이야기로 관객을 끌어 들이고 마지막 느낌표까지 여유롭게 찍어 관객에게 여운을 남기는 강영걸 연출가의 연출력에 박수을 보내고 싶다. 또한 형 역, 김용민 배우의 무대 위에서의 진지함이 아름다웠다. 진심으로 자신이 맡은 인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려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극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은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가족이든 아니든 서로를 위하는 가족애,형제애를 느낄 수 있었고,
특히나 주인공 영재가 장애가 없는 멋진남자로 나타나는 꿈꾸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잊고있던 장애우라서 불가능할꺼야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영재의 꿈꾸는 장면으로 인하여 제가 생각하는 시각을 조금 바꿔주지않았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