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들어도 억울하다, 야~ '

라고, 그녀가 말했더랬다...ㅋ


일본 특유의 정서가 느껴지는,

그러나 누구나가 한번쯤은 공감했을 듯한,

소심하고,눈치없고,독특하고,엉뚱하지만,

평범하고픈 유코 - 그녀의 이야기.


폭신하고 등받이가 있는 좌석이건만,

부실하기 짝이 없는 내 꼬리뼈는

두 시간을 뻐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넓직한 공연장 내부와

꽉~들어차기를 바랬건만, 그렇지 못했던 객석..^^;;



섬세한 심리묘사를

유코역의 이지하氏가 충분히 잘 소화해낸듯하다.


[ 아~ 난 너무 억울해~ 씨이..]

홀로 읊조리듯 말하며, 고개를 푹~ 떨구는 그녀..

귀여운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녀의 고집스런 집요함과

답답하리 만큼이나 눈치없는 언행에,,

그녀의 깝깝함이 묻어나는 장면에서는

나는 뒷좌석 누군가의 끊임없는 텅!텅!! 가슴치는 울림을 들어야만 했다..

효과음이 어찌나 지대루던지...^^;; ㅋ


내가 만약 유코같은 친구를 뒀더라면,

떨매미를 찾아 떠난다는 그녀의 엉뚱한 발상에 즐거워라 하며,

도시락쯤은 챙겨줄 수 있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따지고 보면,

억울함 보다는 많이 외로울듯 한 여자다.



극에서의 표현이 과장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유코와 같은 경험을 하고,

그렇게 행동해보지 않았을까..?

왜 나만 바라봐주지 않느냐고 끊임없이 묻는 그녀.

말 속에 가시를 스스로 부여해,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그녀.

한 모금의 커피가, 리필이 되었음에 집착하는 그녀.

괜찮다고 말하지만, 절대 괜찮지 않은 그녀..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은가..


나는 개인적으로 극중에 언급되는

실제로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혼을 치유하는 그림책 <외로운 사자> 가 보고싶어진다.

꽤 흥미롭지 않을까??

꽃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칼질하는 사자.

손님이 무서워할까 발톱도 뽑고 요리하는 사자.. ^^*


일본인의 정서가 느껴지면서도 공감되었던 작품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내 주변에도 저런 비슷한 캐릭터가 있는것 같아'

라고, 그녀와 공감했다.


주변에 참 많~을 거 같다..ㅋ

다들 보러가세요 후회하지 않을겁니다!!!

연출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올 추석 쯤 다시 한다고 하니까... 꼭 보시길...

작년 아르코에서 봤을때와는 확~ 바뀌어버린 무대(배치방향)때문에 공연에 집중하기 살짝 힘들었다.

다시 볼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이다에서 하는 억울한 여자를 볼때엔 왼쪽좌석에 앉으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달라진 무대를 배경으로 보면 어떤기분일까나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 재관람 한건데...

이리 집중이 안될줄이야;;

미리 알고 간건데도 불구하고...

이미 확고하게 고정된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자꾸만 내 머릿속에서는 엇나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공연의 내용은 저번과 달라지지 않은... 그대로의 이야기.

너무 진지하고 너무 걱정이 많은 '억울한 여자' 일 수 밖에 없는 그녀.

내눈엔 그래도 사랑스럽고... 안타까워 보이는 걸 보면.

나는 그녀 못지 않은 '이상한 여자'인건가? =_=a



정도의 차이일뿐... 그녀를 이해; 한다고 느껴지는 내 마음은 뭘까나;



이날은 특별히 공연후 배우와의 티타임이 준비되어있었는데...

일정상 안타깝게도... 머물지 못하고 일찍 자리를 떠나야했다.



답답하긴 했지만.. 왠지 이해해주고싶은 그녀...



참... 묘하다.

유코의 안타까움과 남편의 평범함 모두가 마음에 다가오는 그런 연극이였어요.,
다는 아니겠지만 유코의 마음을 모두다는 아니지만 이해할수 있는 마음이예요.
이지하씨의 연기가 정말 빛을 발해서 다시 보고싶은 연극입니다.
상대배우님두 좋았구요~~~설경구씨를 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