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이고 절제된 스토리에 감정이입되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즐길수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슬픔을 극대화시켜주었다. 그리고 적절한 연출은 슬픔을 슬픔으로 고착시키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소극장 연극 그러나 공간안에 담은 이야기는 너무 거대하다. 살아움직이는 단편소설 책 속에 빠졌다가 나온 느낌이다. 마치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앨리스 처럼. . 너무도 슬픈 이야기인데 하나도 슬프지 않은것. 자괴감.개탄스러움.현실이 그대로 투영된데 대한 씁쓸함이 더 크다. 슬픔은 머물러 있을 자리가 없다. .함께 본 친구는 말했다. 그것이 팩트 폭력이라고. . 그래서 우리는 마르지않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차갑게 만든다하여도 냉랭하고 건조한 마음을 키워선 안된다. 돌 같이 굳어지지않도록, 긍휼함이 내 온 몸을 흐르도록 조련해야 한다. . 마지막 장면에서 보이첵이 말했다. (눈물이여)마르지 마라. . . .

"보이첵" (작:게오르그 뷔히너 재구성, 연출:장윤호 출연:배천수, 장희정, 윤계열, 정문구, 허승호, 조현철, 윤태용, 김초롱, 김민혁, 송민주, 이동협, 한희림 제작:극단 등대 극장:달빛극장 별점:★★★☆☆) 잊을만 하면 공연되는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의사의 부당한 지시에 응할 수 밖에 없는 보이첵의 심리 묘사와 갈등이 핵심인데 이번 공연은 그런 부분인 좀 아쉬웠다. 결론 부분을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만들 수 있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