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클래식음악을 만나게 하는데 꾸러기음악회 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과 구성은 없다는 자부심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는데 어머님들의 반응은 늘 그만합니다.

음악회에서는 모두들 흐뭇하고 넉넉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시면서도 말로 평가하는데는 상당히 인색해집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클래식 음악 공연의 특징이 막 열광할 만한 장르가 아니라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다른 뮤지컬 공연이나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처럼 단번에 빠져드는 장르가 아닙니다. 성인들도 여러 차례 관심을 갖고 공연장을 찾아야 조금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장르입니다.

더군다나 어린이들에게 한번의 공연 관람으로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길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가능하다면 여러차례 공연장에 오시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한번만이라도 공연장에 오셔서 가족이 함께 꾸러기음악회를 만나시면 그 효과는 아주 큽니다.

부모님들께서는 대개 금방 잊어버리기 쉽지만 어린이들에게는 그 기억이 아주 오래 간직되기 마련입니다. 아주 오래도록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연주와 무대가 아른아른하게 떠오르고 그 감동을 평생 간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럴 것이라는 것을 그 때는 알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할 뿐입니다.

꾸러기음악회를 위해 투자한 비용과 시간은 반드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실 것입니다.



우리들이 오해하고 있는 선입견 중의 하나가 어린이들이 시각적인데에 더 민감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시각적인 요소보다 청각적인데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조금만 더 주의깊게 관찰해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시선을 끄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음향을 주의깊게 관찰해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어른들의 오해로 인해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청각적 민감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기계음과 전자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성장하기 때문에 결국은 자연과 예술의 소리에 둔감해지고 정서적으로 메마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습니다.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가장 좋은 음향은 자연의 소리이고 그 다음이 클래식 음악 연주 소리입니다. 클래식음악도 기계음보다는 공연장에서 직접 듣는 것이 좋은 이유입니다.

이제 곧 새 학기가 시작합니다.

처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는 어린이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 모두 설레는 마음이 가득할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들의 마음도 어린이들 마음 이상으로 설레는 마음이 크실 것이고요.

새 학기를 맞아 처음 교실에 들어서면 누구나 낯선 분위기 때문에 어색하기 마련입니다.

낯선 교실과 친구들, 처음 만나는 선생님...

하지만 몇일만 지나고 나면 그런 어색함은 싹 가셔버리고 누구나 친한 친구사이가 되고, 아주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내왔던 사이처럼 지내기 마련입니다.

몇몇 친구들은 그 뒤로 평생 동안 친구 사이로 가깝게 지내기도 합니다.

또 학년이 높아져 서로 다른 반이 되거나 다른 학교로 나뉘어 서로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되지요.

그런데 몇십년이 지나 만나도 어릴 때의 친구는 언제나 반갑기 마련입니다.



클래식 음악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날 때는 어색하고 낯선 느낌이지만 조금만 더 의도적으로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아주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기 마련입니다.

어릴 때 클래식 음악과 사귀어놓으면 좋은 점들이 참 많습니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 사귀는 것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찬구가 되면 어린이들이 성장하고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데 아주 많은 도움을 줍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지치고 힘들 때, 즐겁고 신날 때 언제든 가깝게 지내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자라면서 필연적으로 사춘기를 겪고 입시제도에 시달려야 하는 어린이들, 특히 도시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은 그 어떤 친구보다 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고 권해드립니다.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들으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게 지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즐기는 취향은 어렸을 때 상당부분 결정된다고 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위대한 예술의 결정체들입니다. 듣고 있노라면 자연히 마음이 안정되고 심신의 긴장을 이완해줍니다. 별도의 명상 프로그램을 배울 필요도 없습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들어도 좋고 작업장에서 조그맣게 틀어놓고 있어도 좋습니다. 잘 갖춰진 오디오 시설을 이용해 들으면 더 좋고 공연장에 찾아와 직접 들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지요.

클래식 음악과 친해져 친구로 지내게 되면 자연스럽게 모차르트와 베토벤과도 친구 사이가 되는 셈입니다. 위대한 예술가들과 친구 사이가 되는 것이니 자녀들에게 추천해주실 만하지 않습니까.



꾸러기음악회에서 만나는 아름다운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어린이들이 평생 기억하고 떠올려도 좋은 음악이고 높은 수준의 연주입니다.

윤기연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열정적으로 펼치는 연주의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