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끔찍한 단면은 ''미스터리''와 ''스릴러''라는 장르 둘다에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장기적출이라는 끔찍한 사건의 잔혹성을 드러내는 방법이 다소 장르적 특성과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많이 아쉽습니다.

재밌었습니닷!

앞사람의 놀람으로 공연내내 놀람 두배였다. 가족폭행 아동폭행 등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1부에 이어 2부인 <몽타주>를 함께 관람하여 후기를 남깁니다. 원래는 두 작품 모두 하나의 후기로 남길까 고심했지만, <단단페스티벌>과 달리 짧은 단편이 아닌 90분에 이르는 독립된 장편 연극이기에 별개의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연극 <몽타주 오리지널>은 2008년 한국추리문학 100주년 기념작으로서 이미 과거에 여러차례 연극화된 인극 스릴러 연극입니다. 예전에 <몽타주> 연극을 관람했던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보니 예전에는 스쳐 지나갔던 세세한 부분들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관람하였습니다.

연극 <몽타주 오리지널>은 과거에 아버지를 잃은 충격으로 범죄와 용의자의 몽타주에 집착하는 여성을 중심으로 각각의 인물들이 마음속에 안고있는 트라우마와 느닷없이 찾아드는 일상의 부조리한 폭력을 예리한 시각으로 그려낸 심리극입니다. 유홍준이 연쇄살인범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과거의 연쇄살인 속에 숨겨진 단서와 충격적인 결말은 추리소설과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연극을 좋아하는 마니아 관객들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공연 기간이지만,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은 연극입니다.

드라마팩토리+한걸음의 오리지널 버전은 몽타주가 가진 긴장감과 공포를 음향과 암전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블랙 코미디와 같은 유머가 요소 요소에 섞여있어 균형 감각이 돋보이는 우직한 연극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우님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객석을 뒤흔들만큼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들이 어우러진 구성도 좋았습니다. 무대위를 희저으며 공포를 조성한 망치와 배우들이 열연을 펼칠수록 엉망이 되어가는 무대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출연 배우들이 프로그램북과 다른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의 감상에 기뻐해 주시던 극단 여러분들의 친절과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스릴을 선사해 주신 배우님들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멋진 연극의 감동과 여운을 마음속에 담아 추억하겠습니다. 연극 <몽타주 오리지널>의 성공을 힘껏 응원합니다~

미스터리 스릴러전 3주차 공연의 첫번째 작품 <필름메이커>를 관람하기 위해서 오랜만에 소극장 혜화당을 찾았습니다. 극단 행의 유우람 연출가님의 전작 <로큐멘터리>를 재미있게 관람했던 기억이 있어서, 스릴러 장르인 두번째 작품 <필름메이커>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객석에서 조용히 연극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연극 <필름메이커>는 자살한 유미의 유작인 <살인 다큐>를 손에 넣은 영화감독 재호와 유미의 오빠인 충헌을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어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이 섬뜩하게 그려집니다. 영화 <블레어 윗치>와 같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하여 <살인 다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어 가는지 되짚어보는 구성과 <로큐멘터리>와 같은 영상을 이용하여 영화같은 연극을 표방한 독특한 시도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스릴러 장르에 충실한 기분나쁜 음향과 영상속에서 재호와 충헌의 목숨을 건 대립은 마지막까지 몰입하며 관람하게 만들었 습니다. 4인극의 형식이지만, 2명은 영상속에서 출연하며 실상은 두 남자의 2인극 형식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반전이 있는 결말을 예상했지만, 결말의 충격보다는 시나리오를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과 인간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둡고 복잡한 음울한 내면을 포착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소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결말도 뒷맛이 씁쓸하게 느껴졌는데, 마음속에 묵직한 여운으로 남아 돌아가는 내내 인간의 본성과 선악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연극에 생소함을 느끼는 일반인은 물론 연극을 좋아하는 마니아들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수작으로서 꼭 관람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친절하게 맞이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과 관객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신 연출가님, 그리고 땀흘리며 멋진 무대를 선보여 주신 배우님들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연극 <필름메이커>가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기를 응원하며, <연극을 만드는 방법>의 다음 작품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