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전체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면은 대사가 아닌 몸짓에 있다. 극의 시작 처음 남자가 발을 걸친 채 누워있는 모습부터 다시 그 모습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조금씩 보이던 추상적인 동작들은 그 이후 조금 더 과감해져 음악에 맞춰 무용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이는 단계에 도달한다. 대사를 주고받을 대상(상대배우)의 부재 속에 사건의 순서와 그에 따른 행동으로 적힌 일기를 읽는 진행 방식은 공감과 서사라는 측면에서 한계를 마주한다. 이러한 방식에 관객은 남자의 상황을 인지하고 행동의 이유를 받아 드릴 수 있지만 적극적인 공감까지 가기는 부족함이 있다. 이때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비언어적인 행동, 몸짓에 있다. 남자는 경험만 묘사할 뿐인 언어의 1차원적인 진술행위를 멈추고 공포와 비논리적인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몸짓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즉 대사로 전달하지 못하는 감정표현을 몸짓으로 말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내면의 외면화를 시도한다. 연극의 창의적인 요소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1인극은 처음 봤는데, 그 많은 대사량과 80분간 무대를 혼자 이끌어간다는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한윤춘 배우님의 목소리도 너무 매력적이고 1인극이다 보니 오롯이 한 배우에게만 집중하게 되어, 다 끝나고 나니 저도 에너지 방전되는 느낌이었어요. 배우님은 당연히 저보다 10배, 100배 에너지 방전되셨겠죠!!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한윤춘 배우의 열연만 기억에 남는다
이 연극에서는 생각하는 인간은 어떻게 미쳐가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인간적인 사유의 보고서라고 하는데..
인간이 생각하기 때문에. 바로 그 생각이 인간을 미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내 안에 머물고 있는 불안과 공포가 결국엔 나를 집어 삼키는 순간이 온다.
그 과정을 배우 한윤춘의 독백과 몸짓으로 깊은 내면의 사유를 잘 표현해 주었다.
창살과 같은 집의 구조가 내 눈에는 마음의 감옥처럼 느껴졌고,
마지막 자살을 할 때 바닥에 숨을 못 쉬어 펄떡이는 금붕어를 보면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스팔트 위의 금붕어로 헐떡이며 살아가야 하는 나 자신처럼 느껴졌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집이었으나 결국엔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
어쩌면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나도 모르게 생각을 하고 있는것이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폐쇄적인 공간배치와 그 안에서 숨 막히는 사유의 미로에서 토해내는 듯한 배우 한윤춘의 처절한 사투가 돋보였다.
배우의 열연이 돋보였지만
내용자체가 어두워서 그런지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버전으로 재구성하면 색다를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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