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4명이나 배우가 출연하는 대형 연극에 다양한 상황과 연출이 등장합니다. 전쟁을 상품화한다는 무리수가 있기는 해도 아름다운 순간들이 몇 장면 있었기에 인상깊었습니다.

*블로그URL - https://blog.naver.com/crowley79/221569591106

전쟁은 여전히 행해지고 그곳은 생소한 여행상품이된다.

전쟁은 가족이 있는곳. 위험하지만 안전하다는 그곳.
하지만 누군가는 피를 흘리는곳이기도하다.

고문도 상업화되고 또다른 전쟁을 기다리는 낯선자들의 모습.

모두의 만족을 채울수없음에 결국 그곳은 모두의 한이 맺혀있고 묘지가됨을 볼 수 있었다.

전시조종사 ? 참 특이한 소재다. 전시 중 헬리콥터에서 낳은 아이 천수. 그도 모르게 낳아져 프랑스에 입양된 아들 뱅상. 그리고 또 다른 시대와 다른 나라 하늘 위에서 낳은 아메드의 아이. ? 뱅상을 찾으려는 천수의 선택은 전쟁을 경험하는 전쟁터로의 여행상품. 그곳에세 아메드의 부인과 아들을 동행하고 아메드를 만나고, 또 뱅상을 만난다. ? 그리고 천수어머니의 살풀이. ? 조금은 벅찬 내용에 공연 내내 집중하며 따라 다녔다. 상상도 하기 싫은 전쟁이라는 현실을 회피하고 싶었고 그것을 자본으로 활용하려는 사람들도 맘이 불편했다. ? 그래도 우리는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겠다.

독특한 이야기 구조의 작품에 엄청난 배우진이 나오는 전시조종사.

지금도 지구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을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 주는 연극적인 맛이 제대로 녹아있는 작품 잘 보고왔네요.

극중 등장하는 전쟁여행상품은 인류의 전쟁에 대한 상업적 이용과 무감각을 여실히 꼬집고 있더라구요.

한국에서의 전쟁 그리고 중동에서의 전쟁. 전쟁의 소용돌이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묘하게 서로가 연결되어 있더라구요. 결국 전쟁과 상관없이 우리 인류 모두는 같은 형제이며 가족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긋지긋한 전쟁은 끝나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극 후반 할머니가 이승길을 떠나면서 춤사위와 함께 던진 대사가 왜 이리 가슴에 꽂히는지.

전쟁은 분명 누군가의 목적과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다수의 삶과 죽음을 볼모로 치루어지는 것일겁니다. 누구도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할수는 없는 것이고 전쟁을 마치 신의 대리전이나 인류의 대리전으로 삼아서는 절대 안될 것 같아요.

​보편적인 인류애가 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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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내내 대한민국의 연극이 여기까지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만 더 믿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 연출과 이 배우들의 극을 봤다. 이번엔 총체적 난국이었다. 연출 대본 배우 가장 중요한 세 부분이 모두 형편없었다. 연극제 임에도 열정은 보이지 않았고 이런 네임드를 가진 배우들을 연극제에 올리면서 연출은 뭘 하고 있었던 건지 생각했다. 도대체 자신의 극을 얼마나 믿어야 이런식으로 방치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배우들의 합은 얼마나 맞춰봤을까 하는 의문을 남겼고,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연기 자세는 프로답지 못했으며, 과한 설정을 한 연기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리 연출의 의도였다고 해도 배우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의사가 없는 것처럼 연기했다. 자신을 그렇게나 믿는 작가는 역량이 부족했던건지 엉망인 구성을 들고 왔고 소재만 참신했다. 어디에 내놔도 팔릴 소재를 사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 동화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만 있을 뿐, 희곡 작가의 현실화 능력은 없었다. 의도가 가려질 만큼 허술한 연출력은 90분짜리 작품을 3시간처럼 느껴지게 만들었고 그 마저도 지루한 반복의 답답함이 연속되었다. 비단 이 연극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서울 예선에서 대상을 받고 서울 대표로 나온 작품이라고 하니 그저 갑갑할 뿐 인거다. 이대로 가다가는 연극제가 단지 연극협회만의 상 나눠갖기식 축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된다. 만약 이 당신들의 공연에 만족하고 있다면 그럴 때가 아니다. 반성하길 바란다.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또 다시 이 극단의 공연을 볼 것이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언젠간 좋은 공연을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