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게임" (작:사무엘 베케트 연출:기국서 무대:박성찬 출연:정재진, 이재희, 하성광, 김규도 제작:극단 76 극장:소극장 알과핵 별점:★★☆☆☆) 베케트 작 "Fin de Partie!" 프랑스어 단어 ''partie'' 는 ''부분, 일부'' 의 뜻부터 ''시합, 승부, 경기'' 와 ''놀이, 오락'' 등까지 의미의 폭이 상당히 넓다. 그런데 베케트 스스로 번역한 영어본의 제목은 ''(체스경기의)최종회, 막판'' 의 뜻부터 일반적으로 ''최종단계'' 와 군사적으로 ''적의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기만하는 수단의 일종'' 을 가리키는 ''Endgame'' 으로 되어 있다.라고 프로그램의 번역자의 글에 나와 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 부조리극은 어렵다. "생각은 자유" 이루 오랜만에 보는 하성과 배우님의 연기가 좋아서 별점 1개 추가!

앉을 수도 설 수도 없는 사회에 표류하다 결국 그렇게 떠나가는 것. 기국서 연출의 마스터피스. 네 배우가 의미없는 대사에도 활력을 넣어 90분이 금방 지나간다. 극의 시작과 끝, 커튼콜까지 완벽하다. 그 세계에 잠시 숨막히게 같이 숨을 몰아쉬다 나온 기분. 다 좋았지만 소품이 더 정교했다면 좋았을 듯 하다. 외국 원작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명작.

자유석이라 좋네요. 대학로로 연극 많이 보러다니는데 무대도 소재도 새롭고 신선했어요. 재미나게 잘 봤어요.

부조리극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려울 것 같고 선뜻 봐야겠단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최근에 고도를 기다리며를 나름 재미있게 본 기억도 있고
조씨고아에서 인상깊었던 하성광배우님을 무대에서 한 번 더 보고싶어서
용기내서 극을 보았어요.

겁을 먹었던 것 만큼 쉽지는 않은 극이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집중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극이었던 것 같아요.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튀어나온느 인물들이라든지,
겨우 대화가 좀 이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저만큼 튀어서 뜻 모를 말을 던지고 있는 대사들이
잘 모르겠고, 어렵긴 했지만 이게 무슨 뜻일까, 무슨 말일까 자꾸 궁금해지게 만들더라구요.

가까이서 배우분들의 표정과 몸짓, 목소리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소극장의 맛을
한껏 느끼고 왔습니다. 좋았어요.

다만 혹시 가능하다면, 호루라기 소리를 좀 작게 할 수 있을까요? ㅠㅠ
호루라기를 좀 개조해서라도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ㅠㅠ
한껏 세게 불어야 하는 상황인 것은 알겠는데, 공간이 작아서 그런가
호루라기 소리가 너무 날카롭게 귀에 꽂혀서 조금 힘들었어요 ㅠㅠ

쌓일수록 무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