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신나고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공연을 보고 나서 시카고가 더 좋아질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콘서트였어요
다만 피터 세트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까웠지만 대신 보컬 하시는 분도 나름 좋았어요
최고.. 완전 추천 ^^

40년대 나이줄에 이제 세계공연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본 공연
언제 다시 한국에서 시카고의 공연을 볼 수 있을까?

트럼펫, 트럼본의 관악기와 전자기타, 베이스, 드럼을 이용한 록음악..
때로는 째즈처럼
때로는 연주곡처럼
때로은 익숙한 R&B스타일 록음악으로..
라디오나 MV에서 보던 연주를 직접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역시 그룹사운드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우리네 연말방송시상을 장악한 극단의 댄스그룹과는 그 생명력이 틀리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멋진 연주회였습니다.

여러 팝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을 봤지만,

이처럼 자신들의 힛트곡들도 소화 못해서 거의 쥐어짜내듯 부르는 경우는 처음이네요.

시작해서 바로 헉헉대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숨가쁘고 삑사리로 일관하는 공연을 더이상 볼 수 없어서 나와버렸습니다.

같은 연배의 빌리 조엘은 첫곡부터 앵콜곡까지 흠없는 보컬과 연주를 선보였는데...

나는 올드팝을 좋아하는 이제 계란 한판을 갓 넘긴 남자입니다.

내 나이 또래에서 시카고를 아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설령 안다고 해도 히트곡인 Hard to say i'm sorry 정도만 알뿐.....

2003년 시카고 내한 공연을 관람한 나는 시카고의 매력에 더욱 사로잡혔습니다.

숱한 MP3가 바뀌어도 항상 시카고의 노래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2010년 2월 시카고의 내한공연을 알게 되었을때는 흥분과 기대감이 교차했습니다.

7년만에 내한공연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흥분과 그들의 나이를 생각했을떄 과연

만족할만한 공연을 관람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2월 23일 펜싱경기장에서 만난 그들은 진짜 전설이었습니다.

쉴새 없이 관중을 향해 연주를 쏟아 부었으며 멋진 라이브와 쇼맨쉽은 전율이 일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Hard to say i'm sorry 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인 you're the inspiration 을 라이브로

다시 듣게 되다니!!

앵콜과 연이은 앵콜...공연장 전체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그들의 능력에 또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언제 또 한국을 방문할지 기약할 수 없지만...제 마음속에 시카고는 영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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