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을 좋아하는 터라 재오픈되자마자 바로 예매했습니다. KBS-정치용 조합이 슈만에선 어떨까 간단히 상상을 해보기도 했었는데요. 실제로 좋은 자리에서 들은 음향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슈만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 1번은 슈만의 카탈로그를 살펴보면 굉장히 밝은 편에 속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요.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살리느냐는 분명히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협연자의 몫이겠지요. 그런데 그런 해석을 충실히 했는가는 차치하고 과연 해석이란 것을 하긴 했는가가 의심되는 연주였습니다. KBS향 같은 경우는 며칠 뒤 또 연주가 있더라고요. 거기에 집중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온전히 지휘자의 역량 문제일까요. 저는 이런 슈만 교향곡 1번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발랄하지도 않으면 구조적이라도 하든지 중구난방 프레이징에 대체 뭘 들으라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주변에 자는 사람들이 이해되었습니다. 오케의 미스를 듣다 짜증이 나는 때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런 문제가 전혀 없는데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8열에 마지막에 들어온 보호자 동반을 했는지 의심스러운 미취학아동. 확신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어려보이는데 어셔 분이 시작 직전에 데려와 ''쉿''하며 앉혔거든요. 공연 내내 가방을 열었다 닫았다, 마카롱 비닐 봉투 소리 바스락바스락. 신경 거슬려 집중하기 너무 힘들었네요. 정치용 지휘자님은 해설은 참 잘하셨던 거 같은데 자신있게 각 tema를 설명해준 것치곤 좀 부실한 공연이 아니었던가 생각합니다.

오랜만의 연주회라 너무 좋았네요 2부에 악장마다 주제선율 잠깐씩 들려주시면서
해설해주시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지휘자의 친절한 설명이 공연 전에 있었는데 공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한 작곡자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들도 곡을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공연내용, 연주의 수준 또한 매우 높아서 아주 만족한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