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뭘 기대하고 봐야할지 몰랐는데 공연 놓치지 않은게 너무 감사하다. 다른 인종, 문화, 역사를 가진 인물들과 그들의 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빈틈없이 세시간이 지나갔다. 무엇보다도 타인과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러나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편견인줄도 몰랐던 나의 편견을 깨고, 인간들이 보였다. 인상적인 장면들, 기억에 남는 순간들도 연출적인 기교가 아닌, 작품과 인물들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탄탄한 연출, 배우들의 에너지와 연기가 잘 맞물렸다.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시 보고 싶다. 재공연을 기다린다.

여전히 그럼에도 연극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아이와 함께 작년 난민과 전쟁에 관한 동화책을 사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창작 동화가 아닌 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그림책이었죠.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이 두려운 우리가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관람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이만큼 우리 이웃과 밀접하였구나 역설적으로 깨달았습니다. 나와 너의 거리에 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인종차별로 인한 폭동이 끊이질 않습니다. 오늘 공연을 보고..... 내 나라 내 공간 내 집 내 가족 내 사람들에 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 에너지와 배우들의 진정성이 넘실대는 무대는. 하나의 창작품이 아닌 현실이고 진실이었습니다. ETS 극단을 다시 보았고! 김해리연출님에게 팬심이 생겼습니다.

프랑스 칼레에 있던 난민촌을 배경으로 쓴 극입니다. 난민들이 무엇을 피해 도망쳤는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집단 내의 인종차별, 성차별 역시 잘 다루었습니다. 세 시간의 시간이 전혀 길지 않았습니다. 재연을 기다리겠습니다.

극단 ETS 만의 강렬한 에너지로 가득 찬 공연이었다.
3시간의 긴 러닝 타임이 체감되지 않을 만큼 이야기와 에너지에 잘 이끌려가며 관람했다.
공간,문화,상황적 배경이 일반 한국 관객에게 피부로 공감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어렵거나 혼란스럽지 않게 이야기가 그려지고있고, 인물들은 각자의 삶을 품고 살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인간 공동체의 관계적인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담론을 제기 하는 작품이다.
이미 뇌에서 ''''외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 ''''내 세상 밖 이야기'''' 로 분류된 난민 문제, 뭉뚱그려진 뉴스 속 이미지를 끄집어내어 분해한다.
기득권국가의 기회 분배적 책임을 발견한 동시에 제도와 정치적 이해 관계를 넘어 생존 그 자체에 대해 절박한 개별자의 존재를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 작품이 난민문제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을 영국에 소개 되었을 때의 울림을 생각하면서 보았고 우리 나라에서도 더 많은 관객과 만나 소개되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느새 우리나라도 제도와 자본, 문명의 발전(재화와 서비스)의 측면에서 그렇지 않은 국가들에 비해 아주 큰 차이로 많은 선택권 즉 자유를 가진 국가가 되었고, 선택권이 없는 사람들에게 세상에서 분배받은 것들을 함께 나누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나와 다른 타인을 환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 인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리뷰를 작성한다.
어떻게 함께 할 것 인가, ''''''''JUNGLE'''''''' 을 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