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계몽문학을 보는 것과 같은 주인공과 결말에서 작품이 관객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어떤 것일까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청각적인 부분을 활용하여 웃음과 재미를 주면서도 결말에 다다라서는 풍자가 느껴지는 연극이었습니다.
과연 이 극단적인 실업률에 놓인 주인공과 현실을 극단적인 해결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 또한 좋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 그리고 겨울이 온다
그리고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찾아온다
4계절의 순환은 자연의 이치다 거스를 수가 없다
생존과 직결된 취업난도 거스를 수 없는 것일까 취업난의 굴레는 끊임없이 악순환을 반복한다 마치 자연의 이치인 것 처럼..
대상만 바뀔 뿐 그 굴레의 속박은 한 인간을 나락으로 빠뜨린다 패배자라는 낙인을 찍은채 쓸모없는 잉여인간을 자신의 정체성인양 받아들이다 그러다 어쩌다 반등의 순간이 찾아와서 끝없는 나락에서 간신히 탈출한 사람은 그제서야 사회의 일원으로 사람 대접을 받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한다고 찌질했던 과거는 싹다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고 더 높은 곳을 응시하며 고개를 빳빳히 쳐든다 꿈으로 포장 된 내면의 욕망의 현실화를 위해 만인의 만인에 대한 싸움을 몸소 실천하며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부와 명예를 획득한다 부와 명예가 곧 피와 살이다
성공신화의 첫걸음은 어김없이 고난과 좌절로 얼룩진 흑역사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와 끈기로 기필코 쟁취해낸 인물의 일대기로 마무리가 된다
그러나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성공신화의 주인공보다 실패에 고개 숙인 조연들이 더욱 더 많다
그런데 세상은 극소수의 쟁취자들에게만 서포트라이트를 비춘다
그들을 제외한 대다수는 그 경계에서 결핍을 느낀다 그 결핍의 방향성이 안으로 향하는냐 외부로 향하는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
자기연민이냐 자기비하 내지 혐오이냐
혹은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원망과 분노냐
극 중 주인공 장복은 결핍의 방향성이 전방위적이다 오랜 백수 생활로 인해 사랑했던 연인에게 버림받았다 부푼 꿈을 꾸고 고향 포항을 떠나 상경했던 그 시절의 기대심과 설레임은 상실감과 좌절감으로 대체되었다 바닥에 떨어진 아이스크림 주변에 몰려든 개미떼들 처럼 부와 명예가 집중된 서울은 수 많은 사람들로 포화상태다 대학에다 대학원에다 이런 저런 스펙을 쌓았지만 포화상태의 경쟁자들을 뚫을 수가 없다 눈높이를 좀 낮추면 되는데 실패가 반복될 수록 한번에 만회하려는 생각에, 남들 보란듯이 성공하고싶은 욕심에 더 높은 곳만 쳐다본다 그럴수록 현실과 동떨어진 망상에 가까운 이상향에만 집착한다 복잡다다한 서울이 꿈과 희망의 도시가 아닌 허망의 도시가 되어 장복의 삶을 병들게 한다
왜 장복이는 적절하게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을까? 순응하지 않았을까?
꼭 그렇게 대기업에만 목을 매야했나
일정부분 이해도 갔다 그만큼 학업에 할애했던 시간과 비용이 있었으니 그게 아까워서라도 더욱 원하는 대기업에 집착하지 않았나싶다
또한 대기업은 나와야 남들 보란듯이 살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성공해서 돈도 더 많이 벌고 명예도 더 많이 쌓고 싶었던 것이다 누가 안그러겠나 다들 그렇고싶지...
장복이 입장에선 대기업에 취업하지 못하면 자신은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즉, 장복이의 꿈은 대기업 입사인 것이다
참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장복이가 생각하는 성공의 첫단추는 대기업 입사인 것이다
........
이것이 마치 하나의 공식화 되버린 느낌이다
고지를 놓고 전투를 벌이는 용사들처럼 대기업 사원증을 목에 걸기위해 투쟁을 하고 모든 꿈의 원천이, 다양한 이상의 나래가 기업집단의 규모와 지위로 천편일률적으로 귀결된다
연극 서울테러는 장복이가 거대 도시 서울 테러를 위해 폭탄을 제조하려고 마음먹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방위적으로 향하는 결핍의 반작용이 초래하는 비극을 극단적으로 표현했지만 표면적인 폭탄테러보다 더욱 비참한 비극은 사실 꿈의 말살이다
꿈이 대기업 입사란다 물론 장복이 입으로 즉, 대사로 표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복이의 꿈은 대기업 입사인 걸로 명확하게 보여진다 아니 왠지 꿈이란 표현보다는 목표라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아니 이는 극 중 장복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청년들이 공감하는 것이다 일단 삼성맨이 되고픈거랑 마찬가지다 작품의 의도는 다를지 모르겠다 극심한 취업난이 되풀이 되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꼬집는 작품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작품의 방향이 그렇게 흘러간다 그런데 난 그것보다 다른 것을 느꼈다
도둑놈을 잡고싶어서 경찰이 되고싶어요 아픈 사람을 고쳐주고싶어서 의사가 되고싶어요 아이들을 좋아해서 유치원교사가 되고싶어요가 아닌
돈 많이 벌고 상대적인 우월감을 느끼고싶어 대기업에 들어가고싶어요다
이것이 곧 비극이다 대기업을 목표로 달려가는 것이다
그러고 이것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되었다 올바른 길인 것처럼, 하나의 성공 루틴인 것 처럼 여겨지는 사회가 되버린 것이다
이것이 곧 비극이다
장복이와 상태의 몸부림에서 저항에서
진정한 비극의 주체가 사회 구조적인 문제 이전에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봐버렸다! 물론 이것 역시 사회의 강요에 순응한 결과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말이다
꿈이 부와 명예에 귀속되어 순수성이 말살되었다 경제적 수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나에게 있어 연극 서울테러는
꿈에 대한 테러였다 마음 한켠이 쓰라렸다
민낯이 노출되었을때의 당혹감 이상의 불쾌함 이상의 참담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무의식의 밑바닥까지 관통한 느낌이다 연극 서울테러의 폭탄이 내면을 폭침했다
또 한번 느꼈다 순수예술 연극의 힘을..!
참 아이러니 한 것은
바로 몇일전,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를 통한
미래 서울의 희망을 담아 투표를 했는데
바로 오늘 <서울 테러>란 연극을 본 것이고
오늘 종일 면접관으로 책상에 앉아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여든
청년들의 자기소개서를 살펴보고
궁금한 질문들을 쏟아내던 하루였는데
극중에 수백번 면접에 떨어진
<황장복>이란 인물을 만나보니
뭔가 내 자신이 미안한 기분도 들었다.
일단 그런 여러생각들은 잠시 접어두고...
한성대 입구에 근접해 있는
작은 지하 소공연장 입구에는
티켓 박스가 없어
야외 간이 책상에서 티켓을 받았고
일찍 갔지만, 마땅히 대기할 곳이 없어
주변을 서성거리며, 입장시간을 보내야했던
비자발적인 주변 탐방(?)을 하면서
자신에게 사전 공연 기대감에 대해
자문을 해보면, 왠지 주변여건 때문에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게 잡을수는
없었던 상황이었던거 같다.
그런 와중에. 공연이 시작되면서
나도 모르게 두눈을 부릅뜨게 되었던거 같다.
황금같은 시간을 투자했고
비자발적인 주변 탐방까지 했으니
재미없으면 안된다는 자기 암시를 했던거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배우분들도 너무 낯설고
말없이 스마트폰의 뉴스를 듣는
마스크 착용의 2명의 남녀 배우가
책상에 앉아있다.
극이 정확히 시작되는 시간은 없고
그냥 입장과 동시에 공연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야 겠다.
두 남녀의 다툼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취업에 번번히 실패하는 인물 <황장복>
그를 기다리다 지친 여친 <차서연>
황장복의 절친 <노상태> 그리고 배달원...
정확히 아마도
황장복과 차서연의 다툼이 격화되고
두사람의 리얼한 따귀와 욕설이 오가는 그 순간부터
공연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거 같다.
배우분들의 연기를 보면서
저러다 다치거나. 탈진하면 어떡할까란
걱정이 될 정도로. 혼신의 연기가 인상 깊다.
특히. 홍대표 배우님은
책상을 손으로 내리치거나 벽을 칠 때
그리고 절규하는 모습들
최고의 연기파 배우이다.
극의 극본이나 연출도 훌륭하다.
서울테러란 작품에
절망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하여
테러리스트가 되어 버린 청춘을
응원한다는 의미가 가득 담겨있다.
어둡고 음침한 지하단칸방에
취업에 실패하고, 여친과 헤어지고
서울을 테러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절망에 울부짖는 주인공에게
이 작품이 진정으로 전하고자 했던
위로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절망하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13년전에 초연이 있었던 작품인데
지금이라도 볼수 있었던 정말 다행이고
무언가 생각해보면서. 즐길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작은 공연장과 소수 인원이었음에도
온몸을 불사르며. 열정을 다해 연기해주신
배우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고
승승장구하길 간절히 기원한다.
최근에 본 공연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었다.
*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임을 밝힙니다.
작가 정범철이 밝히듯 테러를 소재로 삼아 작품을 쓴 이유로 13년 전,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테러리스트 수장인 빈 라덴에서 착안했다고 밝히고 있다. 작품을 쓸 당시에는 테러의 주범인 빈 라덴의 행방이 묘연했던 때였고, 3년 후 결국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빈 라덴이 어딘가 살아 있다, 는 전제로 썼던 작품은 그의 죽음 이후 수정을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작가가 밝히지 않았고, 작품 안에서도 빈 라덴은 등장하지 않지만 극중 헤프닝 정도에 그칠 수 있는 백수 청년들의 내기가 경찰특공대가 출동하는 일파만파 큰 사건으로 번지는 급작스러운 전개에 아마도 존재가 오리무중인 빈 라덴이 서울에서 테러를 저지를지도 모른다, 는 공포가 작용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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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반복하는, 그나마 반복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번번히 면접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쳥년들의 울분과 실의에 기대고 있다. 2021년 현실도 지독하지만 극중 배경을 작가 의도대로 빈 라덴의 죽음이 밝혀지기 전으로 돌리면, 그러니까 2011년으로 설정하면 무리없이 이해할 대목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비정규직, 20대 자살 등등 은 사회의 화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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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버전 연극 <서울테러>에서도 빈 라덴을 죽음을 다루는 대사가 잠깐 등장하지만, 일상 대사 대부분인 2021년 4월을 그대로 공유한다. 현실을 반영한 뉴스가 그렇고, 미안마 사태를 거론하는 대화가 그렇다. 그렇다면 왜 굳이 현실 버전으로 이 작품을 끌고갈까. 리플렛에 나오듯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지만, 여전히 대책없은 청년들의 현실을 대변하고 싶다, 는 의도는 알겠지만, 13년 전 현실을 반연한 희곡은 지금 현실과 뭔가 잘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한 지점이 있다. 여자친구가 7년 전, 집들이 선물로 테러 관련 신문 스크랩을 가져오는 설정은 생뚱맞은데, 후반부 그 이유를 알고보면 억지스러운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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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극은 수학이 아니고, 또 소설이나 희곡과 달라서 상상으로만 작품을 감상하거나 판단하기 어렵다. 일정 부분 논리나 어느 정도 완성된 구조를 요구하기 마련이지만 상황이나 연출에 따라 즉, 극장, 무대, 배우, 연기 등에 따라 감정이 뒤섞이는 지점이 있고, 이는 작품마다 워낙 농도나 점도가 제각각이라 일반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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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대사로 여러번 소극장 공유의 상황을 실제와 동일하게 소개한다. 주인공 황장복이 7년 동안 살고 있는 반지하 셋방을 극장에 빗대 파출소길을 끼고 큰 길을 따라 죽 올라와 샐러드 집을 지나 오토바이 가게 건물 반지하, 라는 식이다. 덧붙여 이 곳은 방이라기보다 으시시한 은신처 같다고 소개한다. 또 4분에 한 번씩 4호선 지하철이 지나가는데, 그 소음이 고스란히 들린다는 설정이다. 올때마다 느끼지만 역과 역 사이 어중간한 위치에 작은 건물 지하를 소극장으로 개조한 공유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열악한데다 위치가 그러하니 극중 34살, 늦은 나이에 지방대 출신인 황장복이 크고 작은 회사 면접에서 홀대를 받는 처지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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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 작품은 20대 30대 청년들 현실을 반영하는 한편, 코로나 이전에도 열악했지만 이후 더 열악한 공연계 현실에서 젊은 연극인, 그들 스스로 20대 30대인 청년들의 처지가 엿보인다. 이 연극은 결국 비극이다. 냉정하다못해 저주를 퍼붓는 여자친구와 이별로 시작해 피가 철철 넘치는 마지막 장면만 놓고 보면 처절하고 진혹한 비극인데 극중 익살맞은 춤, 트로트, 슬랩스틱, 관객과 주고받는 코미디 등 이런저런 장치를 섞었다. 그 순간은 웃음이 터지나 싶지만 뒤짚어 보면 그로테스크 하다. 그리고 좀 더 응어리 진게 있어 생각해보면 몇몇 국공립 극단 혹은 자본을 투자한 작품 외에 관객이 들지 않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공연계에 과연 청춘을 바쳐야할 것인가, 하는 지독한 물음이자 도전으로 보인다.
대기업을 꿈꾸다 백수로 허송세월을 보낸 장복과 공장을 전전하며 성실하게 살았으나 손가락이 잘리는 현실에 겪는 친구 상태 사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서울을 떠나 고향 부모 땅에서 같이 농사를 짓자는 상태의 제안은 꽤 솔깃하다.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이 귀농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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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러나, 청춘을 연극에 바쳤다면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는 처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처지지만 그래도, 이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관객 수나 배우 수나 엇비슷한 낡은 소극장이 그래도 그들의 집이자 셋방이자 원룸이자 꿈꾸는 곳이라면 그들이 벌이는 절절한 테러극을 한 번쯤 봐도 후회없을 것이다. 연기에 진심을 담았고, 빠른 전개에도 음향, 조명 오퍼와 호흡이 좋았다.
"좋은 회사 들어가 결혼하고 아이 둘 낳아 평범하게 살고싶은 소박한 꿈일 뿐인데......"
좋은회사에 취업하겠다는 황장복의 일상은 한숨만 나옵니다
PC방, 당구장......
2년 사귀고, 5년이나 기다려준 여자친구는 진작 떠났어야 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면접만 열심히 보는게 아니고, 본인부터 채워야 좋은 회사에 취업이 가능하겠죠
소박하게 살면서 뿐만 아니라, 대기업을 다니면서도 자기집한채 마련하지 못하는 사회가 잘못된것이고,
좋은회사에 들어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사회가 잘못된것이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없는 사회가 잘못된것이고,
성적 잘받으려는 공부를 해야하는 사회가 잘못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일까요?
이 현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씁쓸한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도,
동영상에서처럼 흥도 있고 깨알재미도 함께하는 연극 서울테러 추천합니다
공연중에 관객석과 잠깐 소통하는것도 재밌었어요:)
주간
: -위 
첫번째 평가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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