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휴머니즘느와르액선블랙코미디“라는 길고긴 장르소개에서와도 같이 연극은 아주 재밌는 상황설정으로 엉뚱한 웃음을 준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면 유수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한 주인공이 떠오르는 유망직종인 킬러를 하려고 킬러양성학원 열심히 교육받지만 과연 사람을 죽일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되고, 갑작스런 상황에서 피살자에게 총구를 겨누는 상황이 닥치게 된다. 결국 사람을 죽일수 없었던 주인공은 피살자의 도움으로 다른 직업을 갖게되는데.... 사람을 죽일수있는가? 과연 킬러는 고액의 직업이 될수도 있는가? 여러 가지 의문이들지만 그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무의미하고 그냥 즐겁게 공연을 보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같다.

킬러가 왔다. 라고 해서

정말 멋진 킬러의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처음 주인공을 보고 느낀

'그럴 줄 알았어~' 하는 느낌이

계속 가긴 했고,

내용도 뻔한 스토리였지만,

워낙에 연기도 잘하는데다가,

정말 사람을 죽인다는 일 자체가

쉽지 않구나... 하는 걸 생각하게 되는

진지함까지 갖추고 있는 그런 연극이었다.


솔직히 웃긴 공연은 볼때는 재밌지만,

돌아서면 머리가 텅텅 비어버려서

나중엔 그냥 '웃긴 연극'만 생각나게 되는데,

킬러가 왔다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래서 뻔한 설정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뻔하잖아! 시시해! 라기보다는

그럴 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그런 공연이었다.



주인공의 팔색조같은 매력에

나도 모르게 더욱 빠져들었던 것 같다.



여하튼, 간만에 진지하면서 아주 무겁지 않은

적당한 공연이었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하고 ,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요즘, 나를 뜨끔하게 했던 공익광고 문구이다.

부모이자 학부모인 입장에서 이 연극을 본 때문일까?
킬러 ‘나’가 죽고 싶었을 때도, 또 누군가를 죽여야 할 때도
‘나’의 등을 민 것은 결국 부모였다.
넓게 보면 그 부모란, 흑백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적 분위기’일 것이다.
요즘의 대부분의 부모나 시회적 분위기는 그야말로 ‘학부모’의 모습이다,
모두가 ‘기도 죽이고, 꿈도 죽이는’ 킬러인 것이다.
이들도 할 말은 있다.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 속에서 우리가 배운 건,
더러우면 너도 1등하라는 것 뿐...‘

이 연극은 섣부른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보는 사람들 나름대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리고 내겐,
아마추어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는 제대로 된 프로의 모습으로
진솔하면서도 예의 있게 물어왔다.
나지막하게.

“당신은 누군가를 죽이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살리는 사람입니까? “

여자친구랑 뭐 볼까하다가 프리뷰기간 할인이라 그냥 봤는데
대박!! 여자친구도 넘 좋아하고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배우들 연기들도 정말 쩝니다~~!!!
운좋게 연예인분들도 보러와서 더 좋았습니다 산다라박과 유인나 실물로 보니 엄청 이쁘더군요
뭘 볼지 모르시는 분들 강추.........

세상을 정말 잘 담아내고 있는데에다가 신선한 소재까지 잘 조화되어있었어요..
"우와~ 이런 아이디어를!?!!"~~ 했습니다
케릭터들도 연기에 완전 딱~ 인 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