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 좀 무겁다보니 잔뜩 집중하고 봐서
공연이 끝나고나니 좀 피곤하기도 하더군요..
가족의 의미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되네요..

사랑, 그것은 정말 운명일까?
삶은 인간에게 사랑을 준다.
누구에게는 너무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랑
또 다른 누군가에겐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 사랑.
무엇이 주어지는 가는 그에게 주어진 운명이다.
그것은 그가 극복해야할 그의 운명이다.

연극 너무 잘 봤습니다.
삶의 무게를 진지하면서도 밸런스있게 그려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고 감동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연극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낡은 철문, 수돗가 찌그러진 세숫대야, 다용도로 사용하는 빨간 다라이, 장독...
오래되고 낡았지만 단정한 듯(?) 깔끔한 무대는 정겨움이 느껴졌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되면서 그 무대는 거칠고 무거운 고통의 기운을 전한다.
옛날엔 아버지가 무서웠던 아들, 지금은 아들이 두려운 아버지. 그 사이의 어머니와 아들의 여인들...
시간이 지나매, 인연들을 만나며 차츰 악의와 폭력성은 사라진다. 아들에게도 사랑이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고, 아프다.
사그라질대로 사그라진 아버지는 겨우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으로 '사랑해'라고 말하고 또 말한다.
그 외침아닌 외침이 더 한스럽다.
아버지에게 사랑이 좀 더 일찍 왔더라면 지금보다는 더 많이 웃는 가족이 되었을텐데,
이렇게까지 서로를 할퀴고 죽이진 않았을텐데......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