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은 국립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로 올 가을 국립극장 페스티벌에서 국내 초청작으로도 상연이 되었었다. 그 땐 아쉽게도 관람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또 아랑을 무대에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예매를 했다.그동안 무용과 뮤지컬을 주로 관람했었기에 오페라라는 장르는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도전을 해 보았다.

먼저 총평을 하자면 재미있었다. 뮤지컬이나 무용과도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대단히 익숙한 느낌. 단지 대사 없이 계속 노래를 한다는 것인데 약간 귀가 아프기도 했지만 극의 긴장감이 그로 인해 계속 유지되는 느낌이랄까. 배우들의 발성도 특별하게 들리지 않고 익숙한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면 '오페라의 유령'과 비슷한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엔 성악 발성으로 노래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까. 죽은 아랑의 한을 신임사또가 풀어주는 이야기. 장화홍련전이 모티브? 아랑의 혼이 어린소녀의 모습으로 춤을 추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약간 과한 장면도 있었지만 극적인 구성을 위해 넣은 장면이 아닐지.. 아랑을 통하여 이제 오페라도 가까이에 두고 관람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토월극장 2층 관람석이 마음에 들었다. 경사가 꽤 있는 편이라 시야장애 없이 무대를 내려다보는 느낌이 좋았고 또 무대와 아주 가깝게 느껴졌다. 작으면서 응집된 느낌이랄까. 이것이 토월극장의 장점인 것 같다.

이번 공연은 공연 자체의 감동은 물론, 오페라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었고 토월극장의 매력을 알게 한 멋진 공연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