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다른 배우였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내가 원했던 배우로 교체되었고 시식권도 받았다.

여자 친구와 둘이 같이 봤습니다.
평가내용보면 대화내용을 못알아듣겟다. 무슨 소린지 잘모르겠다. 연기가 미숙하다.
그런내용이 간간히 보이길래 걱정했는데, 앞자리에 앉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잘들리고
보기도 괜찮았네요. 다만 여자친구 생일날 본건데 내용이 좀 ^^;;
그래도 배우분들 연기잘하시고, 특히 상렬이라는 캐릭터맡으신분이
너무 재밌게 연기잘하셔서 기억에남는거같네요 ^^

기대 하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연극 관람 15년 경력 중에서

가장 최악의 연극이었다.. 보는 내내 무대만 봤다.

연기는 둘째치고 화술(특히 기본적인 발음)이 안되어서 대사 알아듣기 힘겹고
(관객석에서 한숨 많이 들었다, '뭐라는 거야?' 옆 사람에게 묻는 사람도 봤다)

감정 몰입은 커녕, 이 극의 연출 의도 조차도 이해가 안되었다.

외모의 호불호를 초월한 여자의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인줄 알았는데

누구나 뻔히 예상 가능한 주변 사람의 외모판단 때문에 결국에는 헤어지는 이야기..??????

전체 스토리 흐름이 그렇다고 쳐도, 최소한 사건 하나하나에 설득력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책을 읽는 듯한 대사들의 나열.. 공감을 끌어내기엔 너무나 역부족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루해서 무대만 쳐다보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연극관람 15년만에 처음으로 무례를 무릎쓰고라도 나갈까 하는 찰나에

극이 끝났다.. =_=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던 공연이다.

살다살다 이런 후기를 쓰게 될 줄이야...

천성이 그냥 올곧고 바른 사람이라면 충복이겠지만,
보통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치관을 배우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해야만 더 나은 사람이 되죠.

연극의 주인공은 미국식으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마 상당 부분 성공했을 거에요. 그래서 뚱뚱한 청이의 외모에 구애받지 않고 그녀의 장점을 찾아냈겠죠.

그러나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만큼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욕구 역시 큰 사람이라는 게 딜레마입니다. 욕먹고 살아도 상관없어, 라는 태도가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자기의 욕구보다 남의 시선에 더 신경을 쓰는 그런 순간이 옵니다. 연극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기적인 사람만 못한 결정을 내리게 되죠.

공감하며 잘 봤습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네요.
일단은 자기가 더 나아지려면 주변을 더 낫게 만드려는 노력 역시 빠질 수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우선 빈속에 연극을 보지 않아서 탁월한 선택이였고,
극장 의자가 너무 편해서 극에 집중할수가 있었습니다 ㅋㅋ)

인상적인 포스터를 보고 어떤 내용일지 상상하다가

공연은 시작이 되고~!

청이의 호탕한 웃음소리 ㅋㅋㅋ 저도 모르게 크게 따라 웃어버렸어요~!

아 청이와 현우의 조금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만남이
어찌나 제 얼굴까지 발그레 하게 만들었는지
계속 미소가 번져있는 상태로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

그리고 중간중간 현우의 친구 성열(?)은... 어찌나 진짜 얄미웠는지
극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성열이 나올 때마다
"아 무서워" "안돼" "윽"
다른 관객분들도 한마디씩 ㅋㅋㅋ 혹은 탄식(?)ㅋㅋ

그렇게 해피엔딩(?) 을 바라면서 흐뭇하게 지켜봤습니다.

앗 근데
극 후반에 갈수록 왠지 모를 불안감이 절 엄습해 오더군요.

역시나
마지막 현우의 선택 ..
안타까운 마음에 저도 공연을 보면서 눈물을 훔쳤답니다.

사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어?" 이게 끝? 정말?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근데 그렇게 끝이 나서 인지 그 여운에 좀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저 자체도
청이와 현우가 해피엔딩이 되길 바랬던 이유가
이미 청이와 현우가 일반적인 커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그래서 더욱 행복해보여야지 행복해야지~ 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하고

가끔 길을 지나가다가 청이와 현우의 외형적인 모습과 비슷한 커플을 볼때면
여자가 돈이 많나? 성격이 무지 좋겠지? << 이런 생각들을 먼저 하기 마련이였으니깐요.

공연이 끝나고 생각할 수록 계속 속으로 뜨끔뜨끔합니다.

한번에 저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진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한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아니라 정말 초반엔 원없이 웃고
후반엔 원없이 울었던 연극이였어요~
너무 오랜만에 저의 격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준 공연!!!

(아 하나 덧붙이자면 현우역의 이상홍님!
그동안 좀 무시무시한 역을 많이 하셔서 그런 모습만 상상했는데
중간 중간 애교를 부리시는 그런 모습 으흐흐흐
색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아 더욱 뿌듯한 순간이였습니당~~)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