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막공 보고 왔습니다.

포스터만 대강 읽고나서는 고전극의 느낌이 나는, 꽤 무거운 공연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공연을 보고 나니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소소한 행복감을 주는 공연이었습니다.

극중극의 내용은 다소 진지하고 무거울 수 있었지만
그것을 연습하는 연습실의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깨알같은 웃음을,
또 연극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너무 큰 공감을 전해주고 있었어요.

무대와 조명도 연극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게 섬세하게 구성되어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임팩트있는 장면이라던지 큰 갈등은 없어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잖아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흐뭇하게 지켜보면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배우분들께 박수를 보내고싶었습니다.
정말 연습과정을 보는듯한 자연스러움과
또한 무대의 조명 또한 내가 지금 연극을 보는게아니라 연습과정을 보는것처럼 느끼게해주어서 색달랐던것같습니다. 좋은연극 좋은 배우 좋은 무대 였던것같아요^^

저번에 명동예술극장에서 오이디푸스 연극을 너무 좋게 봤었고 극장 규모나 연극 가격이 맘에 들어서 또 한번 보게 됐습니다 솔직히 세종문화회관이나 충무아트홀은 좀 터무니없게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요번 연극은 개인적으로 기대 이하였습니다 물론 연기는 흠잡을 때 없었고, 섬세한 무대세트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극중극이라는 것과 예술에 소재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간간히 나오는 유머외에는 좀 지루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우선 극중극의 인물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것 물론 팜플렛이나 포스터에 인물 설명이 있고 유명한 사람이라지만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를 외국 인물입니다 그리고 생동감있는 캐릭터도 아닙니다

두번째 극중극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가 직업적인 얘기거나 사회적인 얘기라서 어려운 느낌이 듭니다 없습니다 외국의 오래된 시대때의 얘기라서 잘 이해가 안되고 너무 전문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세번째 연극연습을 하는 것은 제3자가 보기에는 재미가 없습니다
극의 전체 구조가 연극을 연습하는 모습을 연극하는 것이다 나는 연극연습을 해보기도 하고 구경을 해보기도 해서 둘다의 입장을 조금 알기는 한다 반복되고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는 모습들은 참여하는 사람들이 아닌 이상 구경하는 제 3자에게는 지루한 게 당연합니다

네번째 각 인물들의 생동감과 개성이 부족합니다
극중의 한 명쯤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좀 아쉬운 연극이었습니다

에드리브인지 대산지 모를 정도로 그역에 완벽히 속해진 노장들의 연기가 일품이엇습니다

내용 구성도 빈틈없이 훌륭햇구요

꼭보세요 강추합니당

연극 예술하는 습관은 앨런 베넷의 최신작으로 2009년 런던로열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휴머니즘, 적재적소에 자리한 유머, 리드미컬한 전개는 베넷의 명성에 걸맞게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고전을 주로 올리던 명동예술극장이 어째서 이 작품을을 선택했는지 수긍하게 된다.

작품의 배경은 어느 연극 연습실. 배우와 스텝들이 연극 <칼리반의 날>을 연습하기 위해 모여있다. 이 극중극은 시인 오든과 음악가 벤자민 브리튼의 가상 만남을 상상하여 쓰여졌다. 이야기는 이중 구조로 되어있으나 단순한 액자 형식이 아니다. 액자 속의 이야기(연극 <칼리반의 날>)와 액자 밖의 이야기(연극연습을 하는 사람들)는 대등하게 분할되어 있고, 액자 밖의 상황이 계속적이고 즉각적으로 액자 안의 이야기에 관여한다.

액자 안에서는 예술의 중심부로 들어오지 못하고 조연으로 남겨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액자 밖에서는 예술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펼쳐지고 있다. 액자 안의 이야기이며 극중극인 <칼리반의 날>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가질 수 없었던 칼리반처럼, 역사라는 인간의 주류적 서사에서 주변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콜보이 스튜어트에 비유하여 보여준다. 그는 오든이 부른 남창이며, 브리튼이 농락했던 소년들, 종국에서는 모든 주변인 칼리반을 대표한다. 그는 중심부로 들어오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절대로 그곳에 접근할 수 없는 세상의 모든 칼리반이다. 그러나 <칼리반의 날>에서 스튜어트는 공연의 마지막을 독백으로 장식한다. 만년 조연 칼리반이 목소리를 내고, 극중극은 그를 다독이며 막을 내린다.

한편 액자틀 밖에서는 <칼리반의 날>을 연습하는 예술가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연출이 참여하지 못한 채 진행되는 연습시간, 무대감독 케이가 그 자리를 메꾸려 동분서주하고, 극작가 닐은 연출에 의해 재구성된 자신의 희곡에 항의한다. 오든 역의 피츠는 끊임없이 배역에 대해 질문하며 극중 화자인 도널드는 자신의 작은 배역을 돋보이게 하려 돌발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이처럼 연극은 ‘사람이 하는 사람의 일’ 이기 때문에 산만한 작업이 될 수 밖에 없다. 단편적인 업무분담, 기계적 업무처리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연극이다. 연극은 대화와 질문과 갈등과 소통 안에서 시끌벅적하게 탄생하는 것이다.
연극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연극 연습과정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을 보며 미소 지을 수밖에 없다. <예술하는 습관>은 연극라는 장르의 산만함, 어수선함, 소소한 갈등을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여주는 공연이다.

연기면에서는 현실과 극중극을 자연스레 넘나드는 배우들의 집중력이 놀랍다. 감정의 진폭이 큰 작품은 아니지만 이러한 점 때문에 배우들의 감정적인 에너지 소모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배우가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피츠/오든 역의 이호재는 물론 케이역의 오지혜, 스튜어트/팀 역의 김기범도 인상적인 모습이다. 특히나 연출가와 배우, 극작가 사이를 부드럽게 조율하는 무대감독을 연기한 오지혜는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드라마투르그도 매끄럽게 잘 빠졌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피츠는 연극을 한다는 것이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는 피츠를 이해하며 위대한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이해하게 되고, 연출가와 극작가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닐의 희곡이 칼리반을 보다듬는 모습 속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은 사람을 보듬는 일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소외된 사람들을 주인공의 위치에 가져다 놓는 것은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까, 연극 한다는 것은 이해하고 위로하여 사랑하는 일이다. 나를, 나의 배역을, 동료를, 동료&#47504; 배역을, 이야기를, 동선을, 함께 일하는, 함께 살아가는 모두를 사랑하는 일, 진정한 휴머니스트가 되는 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