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연극이었고, 배우님들 연기도 하나같이 좋았어요.
일본 번역 작품은 이번이 두 번째 감상이었는데 매끄러운 번역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원작도 좋았지만 연출도 좋았던 모양이에요..
극장이 조금 더웠다는 건 소극장의 묘미이자 불편함이었겠지요. ^^;

아쉬움 가득하다.
네 번을 봐도 아쉬우니 말해 무엇하리.
어서 다른 시리즈로 돌아와 주길... 부디!

극단 제 12언어는 히라타 오리자의 과학하는 마음 3부작으로 명실공히 히라타 오라자 연극을 꾸준히 연구하고 재현해나가는 극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작가이자 연출인 성기웅씨의 작품을 비롯한 작품도 있다.) 매번 기회가 닿지 않아 극단 제 12언어의 작품을 챙겨보지 못한 참에, 과학하는 마음- 숲의 심연 편이 올라간다기에 기대와 설레는 마음을 안고 극장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을 좋아해 몇 몇 작품들을 찾아 읽기도 했고 지난 해 박근형씨가 연출한 ''아무도 잠못드는 밤이 없다''라는 작품을 챙겨보기도 했다. 나는 그 작품을 보고 더욱 더 히라타 오리자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는 연출가 박근형씨가 히라타 오리자 작법을 충실하게 이해하고 이를 무대 위에 재현하였기 때문인 것 같다. 따라서 이번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 편에 기대가 컸다.
콩고의 유인원 연구실을 배경으로 이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입장하자마자 아늑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연구실을 만날 수 있다. 드문 드문 배치되어 있는 원숭이 인형들이 매우 귀엽다고 생각했다. 작품은 아무래도 관객들에게 생소한 연구용어라던지 과학적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나가며 시작한다. 이 첫 장면이 어색하지 않고 재미있어 어렵지 않게 많은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필리핀 연구원이라던가 팀장의 캐릭터가 극을 살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 두 캐릭터 덕분에 많이 웃었다.
반면 작품에 배치된 인물들, 북한에서 온 연구원, 아이를 잃은 연구원, 자폐아이를 가진 연구원과 같은 인물들이 단지 소품과 같이 느껴져 안타까웠다. 관객의 감정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아픔은 없고 캐릭터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이 그들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장치나 대사들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다.) 이것들이 보충되었을 때 비로소 극이 시작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 극은 벨기에 판, 일본 판이 있다고 하던데 그 두 버전을 보고싶다. 이 두 버전에서는 과연 작가가 그 국가만이 가진 특수한 상황을 어떻게 극에 적용시켰는지 살펴보고싶다. 분명 히라타 오리자는 그만의 지성으로 풍부하고 아름다우며 섬세한 극을 썼을 것이다.

비록 아쉬운 면도 많았지만 꾸준히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을 번역해 올리시는 성기웅 연출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국내 관객의 일원으로 감사, 또 감사드린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기대해 본다

실력 있는 배우들과 히라타 오리자의 <과학하는 마음> 시리즈라기에 기대했던 연극.
과학 연극답게 유인원 연구에 관한 토론이 심도 있는 대사가 신선했고 배우들(열정적인 선임연구원 강인주역 이지하, 인지과학자 최명 역 이윤재, 심리학자 조기쁨 역 이지현, 능글거리는 컨설턴트 조일호 역 김종태, 비겁한 식물학자 구광준 역 이화룡, 진짜 필리핀 사람처럼 연기한 영장류 교육 담당 라울 역 마두영, 날카로운 생화학자 양태민 역 김태훈, 여린 연구보조 서은혜 역 전수지)의 편안한 연기가 좋았습니다.
동떨어진 연구소 안의 작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문제와 갈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 있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시즌들을 챙겨보며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과학하는 마음.
이미 2번이나 봤지만 또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여러 인물들의 각각의 상황과 감정선을 &#51922;아가다 보면 2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일본 작품을 한국식으로 풀어낸 지라 더 공감이 갔다.
예전 작품들에 비해 오히려 감정선이 명확해지고 분명해진 느낌?

마지막 세 여인의 드러밍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니 꼭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