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공연

사각형의 모래판 위에 만들어진 철창이 무대의 배경이 되는 독특한 연극입니다.
그 모래판을 서로 마주 보는 무대 정 중앙에 각각 배우들이 위치하는 형식도,
즉흥에서 피아노를 비롯한 여러 악기가 라이브로 배경음을 깔아주는 것도 그러하지요.

배우들은 감옥같은 철창안에서 절규하고 땀범벅 모래범벅이 되어 나딩굴고
피범벅이 되어서야 끝나는 강렬한 연극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침에는 아비를 죽이고 점심에는 어미를 죽이고 저녁에는 두 눈을 찔러 눈 멀걸이다"는
신탁을 받아 비극을 잉태하고 사라져간 오이디푸스 이후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딸 안티고네가 그녀의 두 오빠중 반역의 무리에 들어 죽어서 무덤도 없이 들판에 버려진
오빠의 장례를 시도하면서 연극은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왕국을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도 어쩔 수 없이해야한다"고 믿는 삼촌 크레온과
"자신의 신념을 위해 하기 싫은 일은 싫다고 하고 할 일은 해야한다"는 자유의지를 끝까지
지켜내려 하는 안티고네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어떤 인간 군상에 속해있는 지를
뒤돌아 보게 하는 연극이었습니다.

비극이 비극을 잉태하듯 죽음으로 시작된 극은 비극의 극한으로 치달아
피 비린내를 진동시키면서 끝납니다.

나도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모든 일을
합리화 시키는 것인지도 모르죠.
비롯 자신의 신념이 잘못된 사실에 기인한다 하더라도 쉬이 버릴수 없다 믿는 그녀처럼
소신있게 끝까지 얘기할 수 있을까? 그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이런 의문을 갖게 하는 연극이었습니다.

나는 과연 자유의지대로 살고 있는가?
과연 "자유의지"란 무엇인가?

몸사리지 않고 열정다해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던 공연이었습니다.
배우들의 땀 흥건한 열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제목이 쫌 이상한가요? ^^

공연내내 배우집중, 관객들 집중까지 눈을 뗄수 없던 공연이었습니다.

배우님들의 몸짓과 대사..

보고 나오면서도..

오우 나 오늘 너무 잘봤네~ 하는 기분 ^^

너무~ 잘~ 봤던 공연입니다.

무대가 너무 좋았고,
배우들의 에너지가 훌륭했습니다!

오래만에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봐서 좋았습니다.
일행들도 아주 만족했습니다.
다만 마지막 석상 역할의 대사처리 방식은 극의 흐름을 끊더군요.
아주 만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