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공연리뷰블로그 : http://blog.naver.com/kk97653

★관람일시: 4월 25일 (수)

★관람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출연배우: 세조 → 강진휘, 신숙주 → 이형주, 신숙주처 → 이경성,

성삼문 → 박상석, 연출 → 김학수

★잊혀지지않는 명대사

1.명대사1

(1) 내용 : 죽느냐 죽이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어느 쪽이 더 사내다울까.

上王인 조카를 살려둔채 언제 날아들지 모르는 역모의 칼날에

자신을 맡길 것인가.

아니면 혈육을 죽이고 수많은 날들을 잠 못 들고 괴로워할것인가...

(2) 의미 : 위대사는 이연극에서 세조의 첫대사로 폐위된 조카 단종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고민하는 세조의 의중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사입니다....


2. 명대사2

(1) 내용 :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다. 어느 쪽이 사나이다울까?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받아도 참고 견딜 것인가?

아니면 밀려드는 재앙을 힘으로 막아, 싸워 없앨 것인가?

(2) 의미 : 이는 세익스피어의 불멸의 연극 <햄릿>에서 가장 유명한 그의 독백장면

인데, 이를 신숙주가 앞대사들을 똑같이 읊는 장면이 나옵니다...

신숙주가 자기나름대로는 고뇌하며 괴로워하는듯한 장면에서 이대사가

나오는데 햄릿의 고뇌하는 장면과 오버랩되어 묘한 느낌을 주었으며 또한

작품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게 하는 대사였습니다...


★후기내용:

비가 하루종일 내렸던 4월 25일에 저는 대학로에서 연극 <전하의 봄>을 보고왔습니다^^*

보고난 느낌은 한마디로 말해서 아주아주 <훌륭한 연극>이었고 너무나도 감명깊게 잘봤습니다^^*

사실 이작품은 작년 3월에 국립극단에서 <세판을 다시 짜다>란 제목으로 우수단막극 세편을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올렸을때 이작품 <전하>를 짧막하게나마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 넘 강렬한 인상을 받았는데, 그때당시에 이 <세판을 다시 짜다>를 보셨던 이해성

극작가님께서 100분의 장편연극으로 희곡분량을 늘리셨는데 요즘의 세태를 강렬하게 풍자

하는 내용도 많이 들어가 더욱 몰입해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이고 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상연한다니

놓치지않고 꼭봐야겠다는 의무감까지 생겼습니다^^*


이연극은 어느 극단에서 <신숙주>에 관한 연극을 연습하면서 신숙주의 고뇌와 세조의

고민들을 보여주는 <극중극>형식의 연극으로서 중간중간 연출자배우가 지적하기도 하고

또 현재 연극업계의 현실과 고민도 막중간에 조금씩 보여줘서 그실상도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연극계에 지원되는 문화예산이 반이하로 줄었다는 원망의 이야기가 더욱 기억에

남기도 했네요...


근데 사육신의 충절은 너무나도 유명했지만, 왜 신숙주는 변절할 수 없었는지 그의 항변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 이연극입니다...

즉,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자 성삼문, 박팽년 등의 사육신은 불사이군의

자세로 죽음을 불사하며 항거했지만, 같은 집현전학사였던 신숙주는

수양대군이 권좌에 올라 세조로 등극하자 그에게 빌붙었습니다...


이러한 신숙주의 변절의 변을 듣게된 연극이었는데 원래 이연극은 1962년

신명순극작가님께서 발표하신 희곡으로서 세조의 권력찬탈과정에서 변절자로

비난받는 인간 신숙주를 그린 수작이었습니다^^*

그작품을 약간 각색해서 올린게 이작품 <전하의 봄>인 것입니다...


근데, 햄릿의 유명한 독백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신숙주도

읊어되는데 권력교체기의 격변의 시기에 권력에 빌붙어 사는냐 아니면 의로운

죽음을 택하는냐의 갈림길에 선 그의 처신을 그린 연극으로서 이번에

2012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해도 좋을 연극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깊은 감동과 뭉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고 이광수원작의 <단종애사>에서는 신숙주의 부인이 목메달아 자살하는

걸로 묘사했는데 연극 <전하의 봄>에서도 그렇게 설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살이 아니었다는 친절한 설명도 기억나게하는 연극

이었습니다^^*


근데 단7일간의 짧은 상연기간이어서 한번 더 볼 기회를 못만들어 넘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연극은 서울연극제가 끝나더라도 계속 상연됐으면 하는게 저의 바램

이기도 하며 그때 저는 또 보러 갈 것입니다^^*


지금도 기억나네요...

세조를 향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쏟아내던

성삼문의 그 절규의 목소리가...


<대군, 당신은 이세상을 위한 신념이라 생각하겠지만, 솔직하게 바라보시오.

그건 당신의 야망이고 욕망일뿐이오.

이세상을 위하고 싶었다면 피를 보지않고 대군의 자리에서 上王을 보필했어야했소.

더러운 자들과 손을 잡지도 않았을 것이고 더러운 짓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오.....>

포스터를 보고 너무 무거운 작품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긴장감을 느끼면서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다시 보러 가고 싶은데 공연 기간이 너무 짧네요!
재공연 하면 좋겠습니다!!

전하의 봄..
자신의 신념..
그리고 상황에 사건에 걸맞는 권력과 힘의 관계..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고민과 갈등에서 오는 괴리감을 풀어가다..
탁월한 연출과 명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는 액자위의 액자속의 연극..
그들의 명쾌한 답이 말한다..
전하의 봄에서..
화이팅!.. ^^

세조시대를 배경으로 내력다툼과 죽음을 오가며 자신이 원하는 길을 택한다.
그길을 지키고 행하는 것에는 많은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심지어 가족까지 몰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극중극의 색다른 모습.
마치''미친극''처럼 연출가의 출연으로 연극계의 현실을 보여준다.

북을치며 인생의 허무함, 아픔을 호소한듯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의 중요성, 역할의 이해와 열정.
각자의 역할과 분야는 다르지만 선후배사이가 먼저이고 그들의 주장은 예술계의 영향과
발전을 위해 서로가 원하는 것을 추구한다.

자기중심이 아닌 극단에서의 조직적인 삶.
모두가 어렵고 답답하더라도 한작품을 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하''의 원작의 진지한 연기와 인간의 심리가 오가며 아픔과 역경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같다.
배신과 희생.. 이모든것이 그들의 현실과 공감한 것이다.

자연스런 무대위에서 연습, 솔직한 대화와 인간관계의 모습은 보는 관객들도 공감하며
그렇게 함께 하길 바라고 원한다.

객석을 아무거리낌없이 조명을 밝히고 관객과의 선이없음을 느꼈고 그들과 하나됨을 느낄수 있었다.

연극에 필요한 요소. 그것이 존재해야만 뜨거운 커튼콜이 준비될것이다.

연기를 하면서도 자신의 심정을 가지고 진지하고 서글프게 때론 강하게 표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50년 전에 쓰여진 원작이 각색되었다고 하지만 지금 상황과
연결시켜 봐도 전혀 무리가 없는,그런 작품이다.
연극을 준비하는 리허설 과정의 내용과 극중 극인 세조와 신숙주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그 또한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의미
심장하다.
어느 시대,어느 나라의 상황이라고해도 권력을 가진 자와 그에 반하는
자가 있다면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어,충분히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내용이다.
단 어느 편에 서느냐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영화,드라마,연극에서는 주로 단종과 사육신이
주인공으로 다뤄졌기때문에 세조는 왕위를 위해 조카를 죽인 패륜아
로,신숙주는 권력이 탐나 친구와 선왕을 배신한 간신으로 그려지고
있는데,이 공연에서는 두 사람의 인간적 고뇌를 그리고 있다.
그들에게도 이유는 있고,고민도 있었을 것이다.
어린 왕 때문에 불안한 나라를 바로 잡으려면 왕을 바꿀 수밖에 없다는
그런 결심?
변명같지만 충분히 던져볼 수 있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답은 쉽게 내리기가 어렵다,단 그 과정이나 결과가 권력자 자신만을
위한 방향으로 간다면 그건 옳지 못한 선택이 되는데,전하의 봄은 바로
그런 경우를 경고하는 것 같다.
모두에게 봄이 와야 진정한 봄이니까.
진지하고 치열한 극의 내용때문인지 배우들이 열연을 해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특히 주인공인 이형주씨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어서 더 몰입이 잘되는 것
같았다.
광기를 안고 사는 세조역의 강진휘씨의 독백이 강렬했고, 타악기 연주를
하며 연출 역을 한 김학수씨의 멋진 연주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오랫만에 만나는 역사를 돌아보고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는 공연이다.
내년 봄은 전하의 봄이 아닌 우리의 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