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조차 들지 않는 어두운 선박 화부실에서 온몸에 석탄 가루를 붙힌 인부들은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거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술로써 서로를 위로한다. 그러나 단 한남자만이 이들과 달리 화부실 구석에 홀로 앉아있다. 그의 이름은 양크. 그는 나는 너희들과 다르다며 자신은 생각할 수 있는 존재라고 외친다. 자신은 배의 부품이 아니라 이 거대한 배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존재이자 힘이라고 자부심을 가진 그는 존재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었고 그것은 열악한 환경에서 그를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었다.

하지만 그의 확신은 선박회사의 사장 딸이 화부실을 방문하면서 깨어진다. 난생 처음 노동자들의 삶을 본 그녀는 그들을 향해 ''더러운 짐승''이라고 외치며 혼절하고 만 것이다. 더러운 짐승. 그 말에 충격을 받은 양크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훼손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복수를 위해 뉴욕으로 향한다.
하지만 노동의 장소을 떠난 그의 삶이 순탄할리 없다. 세상은 그의 복수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그를 조롱한다.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한채 떠돌기만 하던 양크는 노동조합에서조차 내쳐지고 원숭이 우리를 찾아간다.

극은 인간이면서 인간들의 사회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한 한 남자를 통해 사회의 불펑등과 몰이해에 대해 고발한다. 물론 양크의 모습이 극단적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무리가 아닌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현대인이 무리에서 벗어날 때 맛닥드리는 현실이 얼마나 매몰차게 변하는지를 보는 것은 결코 유쾌한 과정이 아니다.

극은 음악극으로 진행된다. 극의 초반 화부의 거친 노동자들의 힘겨운 삶의 애환을 노래와 군무로 표현함은 신선하다.
하지만 극은 난해하다. 의미전달이 안된다기 보다는 긴장감의 정도가 비슷해 감정의 집중과 이완이 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화부실에서 보여주던 강인한 모습의 양크가 서서히 그 강인함을 잃어가는 모습이 잘 표현되지 않음이 아쉽다. 그가 느끼는 절망의 깊이가 더 강하게 표현되는 것이 의미전달에 좋지 않았을까...
또한 철골구조물을 이용한 장소의 변화는 좋은 무대연출이지만 뉴욕의 화려한 5번가를 연출할 때의 마네킹(?) 같은 소품은 옷걸이와 가격표만 걸어놓아도 충분하다고 본다. 노동조합에서의 풍선연출도....어울리지 않는 듯. 미니멀한 무대라면 최소한의 소품 연출로 인간의 내면에만 집중하는 것이 어땧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인간을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그럼에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소외의 길.
마지막 인간이 아닌 원숭이들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양크의 모습은 우리사회의 화두린 폭력과 왕따, 불평등과도 일맥상통한다. 과연 양크의 불행은 온전히 개인의 몫으로만 돌릴 수 있을 것인가?

아는 분이 못보게 되었다며 티켓을 주셔서 보고 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보게 되어서 작품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었고 줄거리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가게 되었었는데요, 극 전개 방식이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좀 내용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자주 있고 해서 어렵기는 했지만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 쉬운 내용의 공연을 많이봐서 그런가 저에겐 약간 어려웠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유진오닐 원작이라서 아하.. 그렇구나 했어요....^^;

고전이라 어려웠나 싶은...

인간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라는 정도만 알고 봤는데...

뮤지컬이 아닌 음악극이라서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후반부로 극이 진행될 수록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계속 쌓여서 조금 버거웠어요

그래도 춤, 노래 연기, 소품, 무대 모두 괜찮았어요

다음엔 어려울 것 같은 내용의 공연은 사전공부좀 하고 가야겠어요ㅎㅎ

재미있어요

노래와 군무로 이루어진 독특한 연극이었습니다.
내용이 조금은 어려웠지만;;
봉, 의자를 이용한 움직임과 조명으로 그림자의 모습까지 연출되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배에서 쇼윈도, 감옥, 동물원 창살로 변하는 무대의 모습도
조금씩 움직였을 뿐인데 공간이 달라지는 느낌도 특이했습니다.
조명을 이용해서 무대 뒤에 그림자를 만들어
움직이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