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5.
만난지 일년 되는 날
크리스마스 겸
남자친구와 연극 한편 보려고 예매했었어요.
12월 초에 예매 할 때만 해도
별 문제 없었는데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두고 우리는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 집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결혼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당장이라도 결혼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결혼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고
몇년 후 쯤 결혼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죠.

연말이 되자 또 남자 친구 집에서 결혼 얘기로
남자친구를 힘들게 했고
남자친구도 저에게 결혼하자고 자꾸 말했어요.
그런데 점점 부모님이 시켜서 당장 해야하는 결혼 처럼 느껴지게되고
남자친구가 원하는 건 결혼 일뿐, 내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 까지 들더군요.

그러던 중 어느날
모처럼 깊은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은
우리는 헤어지는 게 맞다고 결론을 지었죠.

이 연극을 보다가 정말 딱 우리 얘기 구나.
만들어 낸 극본이 아닌, 내 얘기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연극에는 두 커플의 이야기가 나오는 데
나이든 커플이 우리 커플...... 이 커플이 우리 같은 결혼 이야기로 힘들어 하죠..
그리고 젊고 유쾌하고,
열정적인 대학생 커플의 이야기가 있어서 웃다가 울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당연히 연극속의 두 커플처럼
우리 두 사람의 이야기도 헤피엔딩이네요.

결국은 둘이 같이 봤으니까요.
같이 보면서 그동안의 서로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가서
사랑을 이해하는 시간을 보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의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ㅎㅎ
여자친구도 너무 좋아했어요~

너무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기대이상이었어요..
배우들연기력도 뛰어나고
특히나 후반부에는 저도 배우들과함께울었습니다.
추천합니다^ㅡ^
사회자 겸(?) 멀티역할 하신 그분..너무 재밌어요..ㅋㅋㅋㅋ

제주도에서는 연극이나 공연을 볼 기회가 많지가 않아서 이번에 꼭 봐야겠다 맘 먹고 보았는데 깨알 같은 개그 넘 재미 있어고 마지막에 약간의 감동도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처음으로 본 연극인데요
정말 아!! 사람들이 이래서 연극을 보는구나 생각할정도임!ㅋ
정말 감동과 우리의 현실과 똑같은 내용을 보여주는 그런 연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