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최고였어요^^

미샤 마이스키의 열정적이고 섬세한 첼로도 감동적이었고,
티엠포의 반주도 훌륭했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공연 즐기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또 내한 해주시기를 .

업무가 많아 무척 피곤하던 금요일....
미리 예매를 해놓아서 가기는 해야하는데 하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이 시작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연주를 들었던 때가 생각나면서 말이지요
대학교2학년때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게된 첼로 연주.
클래식에 조예가 깊지 않은 저의 귀에도
그의 연주는 남다른 데가 있었습니다.
귀를 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울리는 연주, 영혼을 두드리는 소리였습니다.
그 음악을 이제 직겁 듣게 되다니 하는 그런 설레임...
그리고 등장하던 미샤 마이스키...
이젠 날카롭던 눈빛이나 형형한 인상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그의 연주 역시 더 많이 깊어진듯하였습니다.
일주일동안 이런저런 업부들로 시달리던 제게 단비와도 같았던 연주
귀에 익숙한 곡들은 많이 없었지만
너무나 좋은 곡들이었습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음향시설 역시 나무랄데가 없었고
직원분들 또한 친절한 안내로 공연을 보는데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이 너무 좋았습니다.
공연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앵콜곡을 4곡이나 연주해주셨던 것이었어요.
장시간의 연주로 지치시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마음도 잠시
너무나 열정적이고 또한 진지하게 일일이 관객들의 박수에 응답해주시고
답례로 4곡이나 연주해 주시는 모습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거장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직접 느낄수 있었구요.
정말 좋은 연주회였습니다.

어느새 좋은 좌석도 없고, 또 5살난 딸아이를 맡길 만한 곳도 없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슬그머니 건네준 것이
바로 미샤 마이스키의 리사이틀 공연 표였다.
그날 자기가 빨리 와서 아이 봐줄테니까 보고 오란다.
가기 전부터 감동 감동!!!
혼자라는 멋적은 기분을 애써 뒤로한채 차분히 앉아 기다렸다.
드디어 미샤 마이스키 선생님과 피아노 연주하실 티엠포 등장.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내 주위엔 온통 음대 교수님들과 그 제자분들...
일단 프로그램이 너무나 근사했다.
첫번째 곡들이 대부분 그날 공연의 분위기를 많이 좌우하는데(저의 경우)
베토벤의 '마술피리를 베리에이션한 사랑스러운 느낌의 변주곡을 연주해주셔서
연주자만큼이나 긴장한 저를 음악속으로 아주 자연스레 끌어주셨다.
아주 부드럽고 노래하는 듯한, 장난끼많은 소년같은 느낌의 첫번째 곡에 이어
슈베르트의 첼로소나타로 이어졌다. 인터미션 후 기대하고 고대하던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해주셨다.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를 무척 좋아했고
지난해 송영훈 씨가 리사이틀에서 공연하기도 했던 곡이라 많은 기대를 했다.
역시 미샤 선생님은 선생님만의 느낌으로 이 곡을 멋지게 소화해 연주해 주셨다.
다른 첼리스트와는 다른 느낌, 색다른 해석, 흔히 홍보문구에 등장하는
시적인 감성과 폭풍같은 격정, 눈부신 기교를 모두 맛볼 수 있었던 아주 멋진 공연이었다.
열광적인 관중들의 환호에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비롯, 쇼스타코비치, 차이코프스키의 곡 등등 4곡이나 앵콜곡을 연주해 주셨다.
공연후 준비해간 cd에 싸인까정 받고....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소나타는 피아니스트의 역량이 크게 요구되는데 함께 했던
티엠포 너무나 멋진 피아니스트였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어떻게 보면 자유분방하기도 한 그의 멋진 연주에 감탄!!!
암튼 집까지 어떻게 운전해서 갔는지 모르겠다.
집에 도착해서 남편과 함께 미샤 선생님의 cd를 밤새 들었다.
공연의 흥분이 가시지 않아 새벽 5시까지 잠들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