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도 멋지고 배우들의 연기도 멋졌던 극

공연시간이 3시간이라는 소리를 듣고..어쩌지ㅜㅜ했는데
3시간이 정말 후다닥 가더군요.
독일 정치에 대해 전혀 몰랐고 빌리블란트라는 인물을 모른상태에서 봤는데
정말 자세히 인물, 배경에 대해 잘 풀어서 보여준것 같습니다.
배우분들 목소리도 좋고 너무나 만족스런 공연이었어요!!!!

사실 이벤트 당첨되어서 보러 가기 전까지는 걱정도 많이 했어요.
기대평도 너무 적고;;; 이 극단이나 극작가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시놉도 딱딱해 보였거든요.
너무 어렵고 지루하진 않을까, 아니면 멘탈을 안드로메다로 날려 버리는 괴작은 아닐까
조금 우려하는 마음으로 아는 언니랑 보러 갔는데...
웬걸 기대를 안한 게 미안해질 정도로 재밌고 멋진 공연이더군요.
이렇게 우아하고 세련되면서 흥미진진한 정치극이라니... 놀랐습니다.
인터미션 끼고 거의 세 시간 동안이나 하는 긴 연극인데 지루하다거나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 들었어요. 독일 역사를 잘 모르는데도 별로 어렵지 않고 정말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렇게 많은 배역들이 끊임없이 핑퐁처럼 주고받는데도 어수선하지 않고 내용 전달도 명료하다니 극작가의 능력도 대단하고, 연출님도 참 멋지십니다. 그리고 빌리 역의 김종태 님의 신비하고 독특한 매력에 완전 반하고 돌아왔지요-///- 아무래도 앞으로 이 분 나오는 연극은 찾아다니며 볼 것 같네요.
기대평이 너무 적고 반응도 별로 없어서;;; 행여나 이런 좋은 작품이 묻힐까 걱정되어 추천 날리고 갑니다. 원래 관람후기 잘 안 쓰는 편인데 공짜로 이렇게 만족스러운 관람 하고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