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톡 Tok Talk 매우 매우씨
숙명가야금연주단
소월아트홀

전철을 타고 왕십리역에서 내려서 9번출구까지 가는길이 길었어요
출구로 바로 나오면 다이소가 정면으로 보이는데,
왼쪽 길로 돌아가다보면 성동문화회관 소월아트홀이 보여요

입구로 들어가면 3층까지 올라가야 티켓팅할 수 있어요
매우매우씨는 왜? 매우매우씨면요
매우매우 잘난척을 해서 매우매우씨라네요^^

처음에 재주꾼 매우씨가 등장하여 군밤타령도 배워보고
국악기의 소개를 받으면서 다양한 소리에 흥겨웠어요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
창을 맛깔스럽게 신명나게 소리내어준 매우씨의 스토리텔링
영상으로보는 애니매이션 그림자극
이렇게 어울러지는 독특한 공연을 봐서 즐거웠습니다


가야금소리는 둥기당 둥당
장구소리는 덩 기 덕 쿵덕
피리소리는 나니레 니레노~
해금소리는 강끼강끼강
악기소리를 들려주고 구음소리를 불러주는 매우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구요~ 굉장히 재미있더라구요^^


공연끝나고 나와보니 가야금이 있더라구요
얼른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서
아이가 신나게 가야금을 연주해봤어요
ㅎㅎ 그냥 튕기는 수준이었지만,
공연에서 듣기만하다가 직접해보니
넘 신기해했어요

공연장 밖에 넓은 의자로 된 그네 발견!!
잽싸게 뛰어가더니 앉아서 타고는 싱글벙글입니다

오늘 공연에서는 잘난체하지말고 겸손하자는 교훈을 얻었어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구요
국악이 재미있고 신나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줘서 더 좋았어요

지난 해 이 곳에서 떼이루 떼이 따 라는 공연을 관람한 후 숙명 가야금 연주단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소월 아트홀이라는 공연장도 그 때 처음으로 찾아갔죠. 지난 해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 올리며 겨울이 다가오는 이 맘 때

열리는 연주단의 소식이 기다려졌는데 금년에도 멋진 공연으로 관객에게 찾아왔네요.

이번 공연은 그림자 공연극이라는 시도로 애니메이션과 함께 국악 공연으로 펼쳐 진다고 하니 판소리를 특히아 좋아하는

저로서는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 공연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이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웃대패에게는 얄미웠겠지만 저로서는 순수하고

매력적으로 비춰지는 매우매우씨의 사람의 마음을 잡아 끄는 목소리가 아직도 들려오는 듯하네요.

집중을 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이목을 이끄며 구성진 가락과 장난스럽고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진실이 느껴지는

매우매우씨에게 자꾸만 마음이 갑니다. 배우분이 누구였을까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이희문님이시고 중요무형문화제 제 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시며 역시나 전국 민요경창대회 종합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신

분이시네요. 공연에 들어가기 전부터 마지막 배우분들의 인사할 때까지 이 공연은 전체적으로 완성미를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했다는 생각을 이번에도 하게 됩니다. 또한 이런 수준높은 공연을 관람한 것이 저에게는 행운처럼 느껴지네요.



공연의 배경은 인왕산 아래 웃대라고 불렸던 경복궁 인근에 위치한 서촌 마을이죠. 이곳에는 많은 음악가들이 살았다고 하는데

그 역사적 사실은 사실 저도 처음 들어서 이후에 인왕산이나 경복궁 쪽에 방문하면 좀 더 그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될 듯 하네요.

서촌 마을에 살았던 웃대패라는 음악인들 중에 소리와 춤을 아주 잘해서 언젠가부터 매우매우 잘한다는 칭찬으로 이름이 ''매우매

우씨''라 불리던 예능인이 있었어요. 이 가상의 인물은 작가에 의해 상상으로 창조된 정조임금의 행차에 음악패들과 함께 연주를

하게 됩니다. 임금님 앞이기에 더욱 잘하고 싶었던 잘난척쟁이 매우매우씨는 역시 그 날도 숨겨논 끼를 발휘하여 칭찬을 듬뿍

듣고 상도 받게 되지만 동료들에게는 미움을 얻게 되네요. 이 상황이 사실적이고 진지하게 이후의 일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누구에게나 잘하고 싶은 마음, 뽐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한편 혼자만 잘난척하는 이들을 경계하는 것도 공통된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니깐요.. 매우씨가 웃대패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예능의 신 창부씨로부터 소리와 재능을 빼앗기면서 그의 고난과 슬픔이

시작되었는데 공연을 잘해서 일까요? 저는 주저 않아 울고 있는 매우매우씨가 불쌍하게만 생각이 되더라구요.

목소리라는 것이 사람을 이렇게나 잡아 끄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배우분의 목소리와 몸짓만 멀리서 보였는데

그 자체로 모성애를 느끼게 할만큼의 순수함과 천진함이 친구를 잃고 슬퍼하는 이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서 공감이 되었거든요.

다행히 개인적으로 ''잘난척은 하지만 마음은 착하다''로 생각되는 매우씨가 소리 벽장에서 스스로 음악을 찾고 그 음악을 듣는 이

없어도 혼자서라도 즐길 수 있는 상태가 된 후 그의 행복은 볼 수 있어 안심이었습니다. 아직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영글지 못했

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또 그것을 즐길 수 있는 내면의 자신을 찾은 것이 관객으로써 뿐 아니라

같은 상황에 있어 본 저로서도 흡족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웃대패의 다른 단원들도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그의

모습에서 이제 미워하고 싫어했던 감정을 씻고 함께 음악을 즐겁게 연주하고 협력할 수 있어서 더욱 그렇죠.

가야금을 위주로 한 이 국악공연이 내용에 있어서 선악이 분명히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는 공존한다는 것에서 이 공연

은 특히나 많은 이들에게 갈등과 그것을 겪고 난 후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그런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추가로 더 말하고 싶은 것은 흑백의 재미있는 애니메이션과 어우러져 아이들도 이해하기 쉬워서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의 입장에

서 힘껏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는 점입니다.

* 가야금 톡톡, 매우 매우씨 *







그림자 소리극....도대체 어떤걸까?



궁금함을 가득 담은채 왕십리로 향한 우리 가족~



매우 매우씨가 관객석 뒤쪽에서 등장하면서부터



멋진 공연이 시작되었다.



국악이 굉장히 따분하고 어려운 거라 생각했던



나의 생각과는 반대로 아이의 반응은 너무나 좋았었다.







애니메이션 형식의 재미있는 영상과 한국 전통 현악기 가야금 선율의 아름다운 만남...



아름답고 참 곱다는 말밖에는 형용할 수가 없는 공연인듯 싶다.



가야금 선율이 이렇게 아름다운것인지~



아이는 해금소리가 너무 예쁘다며...해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소리가 날지..너무나 궁금해했다.



이런 아름답고 멋진공연을 이제서야 보게되다니...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캐논변주곡까지 다운받아가며



다시금 가야금의 매력에 포옥 빠져들게 된다.

가야금 선율에 취한 2013년 11월의 마지막날이었네요 아이와 함께 본 넘 유익한 공연이었어요 평소에 접하기 힘든 국악공연을 매우씨가 넘 재밌게 잘 이끌어 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