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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무>의 원작 작가님의 작품이라고 해서 예매를 했습니다.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좋은 연극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어머니는 밥상을 차리고, 아버지는 청소기를 돌리고..
그렇게 부부가 마주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들이 집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아내가 남편보다 너무 어려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있을 법한 부부로 보여요.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며 평범한 일상으로 보이던 찰나,
관객은 쨍하고 균열이 가는 어떤 순간을 목격합니다.

"아뇨! 당신은 항상 내 음식이 짜고 맵다고 불평했어요!"

...그냥 보통의 부부싸움이 아닙니다.
그러기엔 아내의 표정과 태도가 심상치 않거든요.
뭔가 이상합니다. 뭔가 기묘합니다. 뭔가 잘못되었습니다.

그러다 아들이 상복을 입고 집으로 돌아오면 더더욱 상황은 이상해지죠.
아들이라기엔 너무 나이가 많고, 배우들의 외모부터 불협화음을 냅니다.
또 대화가 묘하게 어긋나서 관객들은 위화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가족의 왈츠>는 처음부터 상당히 많은 힌트들을 숨겨두고 극을 전개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관객들도 ''아.. 뭔가 이상한데..''하고 생각하도록 만들죠.
그러다 극이 점점 진행되며 36년 전, 18년 전, 현재를 오가게 되면서
퍼즐을 풀듯이 하나하나 비밀(?)이 밝혀지고 사건의 전모가 드러납니다.
그중에서는 앞서 깔아두었던 힌트 덕분에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도 있고,
어라? 어라? 하고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일도 있습니다.
아마도 나 추리소설 좀 읽었는데- 하는 관객이라면
그닥 어렵지 않게 극의 전개를 따라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전체적으로 극이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습니다.
모든 관객이 이런 식의 전개에 익숙한 것이 아닌 이상
36년 전, 18년 전, 현재의 모습을 구분하기 쉽도록 해줬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극이 끝나고 나가면서도 어디까지나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혼란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꽤 보이시더라구요.

시점도 3개인데 심지어 현재에는 환상과 현실이 뒤섞여 있으니
사실상 4개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셈이니까,
순간적으로 극에 집중하지 못하고 놓치게 되면 따라가기 힘들 것 같아요.
딱히 세트나 조명으로 구별히 명확히 해준다는 느낌은 없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쉬웠습니다.
3개의 시점이 각각 별개라는 느낌을 받았다면
아무래도 마지막 반전이나 비밀이 밝혀졌을 때의 쾌감이
훨씬 더 컸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이게 마지막 장에 가서야 다 정리되고 나니까
재관람 의지는 좀 더 생기는 것 같아요(ㅋㅋ)
내가 생각한 그 상황이 맞는 건가? 확인해보고 싶어졌거든요.

이현주 배우를 여기서 처음 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무표정하게 왈츠를 추는 모습이 일본식 히나 인형 같았어요.
사건이 벌어지기 전부터 뭔가 일을 벌일 것 같은
기묘하고 표독스럽고 싸늘한 분위기를 뿜으며
관객들이 긴장하게 만들더라구요.
그 덕분에 뒷부분의 많은 전개가 이해하기 더 쉬웠어요.
이렇게 한 명 더 좋은 배우를 알아갑니다~

손지환/이현주/유성진/성라경 이렇게 가족팀 페어로 봤는데
다음번에는 왈츠팀 페어로 한 번 더 관람해보고 싶네요.
배우들이 바뀌었으니 느낌이 달라질 수도 있을 거고,
재관람이니 첫번째 관람에서는 안 보였던 부분들도 보일거고..
만약 한번 더 보면 평가가 상당히 달라질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공연에서 뵌 배우분을 또 봐서 더 좋았다

★가족의 왈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던 작품입니다.
너무나도 연기 잘하시는 배우분들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고 왔어요.
가족의 왈츠 너무나도 좋은 작품이더라구요.
이좋은 작품을 볼 수 있던 기회가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어요..
열정을 다해 즐겁게 잘 감상했네요.
행복합니다. ★
진정한 가족의 의미도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족의 왈츠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감동적인 시간이였습니다.
배우분들의 연기력 또한 정말 최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