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마니 기대됩니다
얼마전 제게 사랑이 찾아왔습니다...그녀와 함께 보고 싶어요
과학연극이라는 생소한 장르의 코펜하겐
2차대전당시 핵물리학자 두명의 만남을
실제소재로 연극은 시작됏다
별다른 소품없이 세명의 배우의 대사와
조명하나로 극은 진행된다
반복해서 두 물리학자의 만남의 순간이 되풀이되고
그속에서 과거의 사건은 그때마다 다른시각으로
다뤄진다
그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은 과학적 방식으로
설명되어지고 이해되며 결과를 낳는다
(불확실성의 원리. 상보성의 원리로 대표되는
두사람의 이론으로 그들은 대립한다)
전시에 과학자가 느꼈을 고뇌와 개인적 욕심이
사뭇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하이젠베르크 대사중
'물리학자가 핵분열연구를 계속할 도덕적권리가 있는가'
문득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했던 조종사가 생각났다
두과학자의 만남이 계속 다른모습으로 보여지듯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란 우리의 필요성에의해
끊임없이 바뀌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른이들이 어떻게 기억하든
내자신이 좋은 기억을 가진다면
그건 좋은 과거가 아닐까
과거를 극복할수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듯도 하다
극이 진행되면서 기억저멀리에 있던
물리학상식들을 억지로 더듬어야하는건 좀 고역이엇지만
특별히 그런사전지식없이도
세배우들의 쉴틈없이 이어지는 대사하나만으로
충분히 극에빠져들기 충분한 작품이었다
1941년 9월 하이젠베르크는 왜 보어를 찾아갔는가?
위 질문으로부터 이 연극은 시작되죠. 불확정성의 원리로 유명한 독일의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와 현대물리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
그리고 그의 아내 세사람이 엮어가는 이 연극은 다른 연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무대에는 단 세 개의 소품만이 존재해요. 의자와 흑색의 칠판, 그리고 분필. 오직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배우들의 손짓과 목소리의 높고 낮음, 그리고 공기의 파장을 더듬어
나가는 호흡..그리고 불확정성의 원리, 상보성 원리... 등
친숙하지 않은 주제.. 이 연극을 본 뒤 나오는 말은 "어렵다.." 라는 한 마디 였어요.
나도 공대생이지만 아직은 많이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보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없지 않았죠.
하지만 물리학의 원리라는 과학주제를 우리가 사는 세상의 원리로 확장시켜 나간다는
부분에서는 다른 연극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핵의 개발을 놓고 다투는 장면에서는 물리학자,
더 나아가 과학이라는 큰 주제를 다루는 우리 공대생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봐야하는
부분인거 같아요.
"물리학자가 나쁜 의미에서 핵분열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할 도덕적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위 대사도 마찬가지로 코펜하겐 도중 나오는 대사입니다.
연극 도중에도 잠깐 언급되었던 미국의 과학자이자 원자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는
"I feel I have blood on my hand" 라는 말을 하며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가죠.
과연 과학자들의 윤리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지식과 윤리 두가지 문제가 충돌하는 것은
과학의 세계에서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인거 같아요. 공학이라는 과학과 떼놓을 수 없는 길을
선택한 저로써도 이 문제는 피해갈 수 없을 겁니다. 과연 우리들은 이런 선택 앞에 놓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과학을 배우고 연구하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숙제인 것 같다란
생각을 하며 극장 문을 나섰습니다.
어려울 거라 예상한대로 약간 어려웠어요..
그런데 그대신 배우들에게 존경심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들도 저처럼 문외한일텐데 공연에 나온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그냥 대사로 막 말한 것에 그치지 않고 공부를 했으니 관객들에게 그렇게 전달이 잘 된 게 아닌가 합니다.
완벽할 거 같았던 그들의 완벽하지 않았던 점 때문에 생겼던 일들...
남자친구랑 같이 봤는데 남자친구가 이런 공연만 앞으로 보여달라고 그랬다는^^
초흐뭇했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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