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웠다..
젊음...청춘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바를 표현과 접근방식 미흡으로 어술함이 드러난다..

화사한 제목과는 전혀 다르게 궁상맞기만 한 청춘의 모습.
하지만 어둠 속에서 빛은 더욱 찬란히 빛난다고 하였던가...

고단하고 변화라고는 없을 것만 같은 삶을 살아가면서도
단 하나의 희망을 향해 꾸준히 살아가는 삶의 의지만이
그나마 행복의 길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게 해준다.

마지막에 좀 갑자기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나름대로 적절한 끝맺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는 책임감 전혀 없고 소주로 세월을 죽이는 아버지,
부부싸움 끝에 눈이 멀어 이혼하고 새 살림 차린 어머니,
4년 내내 고등학생으로 힘겨운 청춘을 보내는 아들..
이 지긋지긋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은 존재하고
결국 세사람은 서로를 품어주는 진정한 가족이 된다.
작은 방에서 하나의 이불을 나눠 덮고 새로운 가족을 위해
방 한가득 쏟아지는 야광별을 가진... 아름다운 가족

청춘을 예찬한다라.. 이처럼 반어적일수 있을까?
뭐랄까. 찡한 여운이 남는 연극이었다.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한없이 마음이 무겁고 우울하기만 했다.

누군가가 삶에 찌들어 힘들어 하고 있을때
혹은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방황을 하고 있을때
이 연극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공연명 : 연극 <청춘예찬>
장 소 : 블랙박스씨어터
일 시 : 2005년 02월 15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캐스팅 : 김동현, 오근영, 엄효섭, 천정하, 윤제문, 박민규, 김욱, 김성아


청춘(靑春)[명사] [만물이 푸른 봄이라는 뜻으로] ‘스무 살 안팎의 젊은 나이’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
예찬(禮讚)[명사]
1.[하다형 자동사·하다형 타동사]존경하여 찬양함. 매우 좋게 여겨 찬양하고 감탄함.
¶청춘을 예찬하다./장군의 업적을 예찬하다.

'청춘' - 가슴 설레고 뛰게 만드는 아름다운 말이다.
연극 <청춘예찬>
아름답고 가슴 뛰게 만들거라는 기대를 살짝 비튼
보는 내내 가슴 아프게 만드는 연극이다.

고등학교를 4년째 다니지만 학교를 잘 나가지 않는 청춘
간질병에 걸린 뚱보 다방레지
아내에게 염산을 뿌린 아버지
장님이 된 후 안마사가 된 어머니
청춘의 문제아 친구들
이 나라는 재수없어...라는 말을 남기고 외국으로 떠나는 선생님

등장인물을 봐도 그렇지만
이 연극에서 청춘은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초라하고 남루해 보이는 청춘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아프게 만드는 청춘
그러나, 꾸며지지도
해피엔딩의 결말도 아닌 이 극을 통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게 되고
그곳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뺨을 맞고 발길질 당하고 매를 맞고 맥주캔으로 머릴 맞고 담배재를 혀에 비비는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에
정말 연기가 아니라 실제 상황을 접하는 듯한 느낌의 배우들의 표정에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마지막의 무대 커튼 뒤 별은
희망을 얘기하기 위함인 것 같지만
오히려 극의 흐름과 이미지를 깨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다.

청춘이란?
보고 나오면서 굉장히 우울하고 암울해졌다......
세상에서 선택받지 못한자들.....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은것같지만
삶의 큰변화는 없는...
생각해본다, 내가 생각을 바꾼다고 그 순간
180도로 삶이 바뀔까?
아닐꺼 같다 세상은 똑같고 다른사람들도 똑같이 살아간다
단지 나 자신이 조금 바뀐것 뿐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세상
나 자신이 다르게 보면 변한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