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무대^^

그동안 정통 오페라 공연만 보아 오다가, 오페라페스티벌 기간을 이용해 국립오페라갈라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오페라 공연 때는 오케스트라가 보통 무대 밑에 있기 때문에 잘 보이질 않고 음악만 들려 아쉬웠는데,
갈라 공연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로 올라와 있어 연주에 한층 더 집중하며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오페라 <탄호이저>의 서곡으로 시작하는 무대...
단지 서곡만 연주되었을 뿐인데도,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가슴 속에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두 번째로 이어진 오페라 <토스카>의 주요 아리아.
<토스카>는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같은 오페라여도 연출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라고 느껴질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스카르피아'' 역할의 바리톤 가수 분이 연기와 노래 모두 얼마나 잘하시던지...
진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이어지는 토스카의 명곡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은 정말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귀가 아닌 가슴을 뚫고 들어오는 그 노래에 진짜 뜨거운 눈물방울이 떨어져 내리더군요.

세 번째 오페라 구노의 <파우스트>는 구원에 관한 다소 어려운 주제를 가진 괴테의 소설을 배경으로 해서 줄거리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마르그리트의 아름다운 노래와 괴테의 고뇌하는 모습이 어우러져 많은 감상을 남긴 무대였습니다.

네 번째 무대는 특별출연 해 주신 바리톤 ''박수길'' 님의 연륜이 묻어나는 명곡이 이어졌습니다.
바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등장하는 아리아 ''프로방스 그 바다와 그 땅''이었죠.
품격 있는 노래를 불러주신 덕분에 ''브라보''가 가장 많이 쏟아져 나왔던 무대였습니다.

다섯 번째 무대는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의 주요 아리아로 이루어졌어요.
이 또한 명불허전 아리아인 ''대장간의 합창'' ''불길은 치솟고'' 등 스케일이 큰 대서사시를 마주할 수 있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꾸며진 <호프만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오페라였는데, 옴니버스 스타일 무대라 스토리를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지만 유명한 아리아 ''올림피아 인형의 노래''를 직접 보게 되어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또한 어머니와 딸, 연인 등 복잡한 구조 속에서도 혼신의 연기와 노래를 선보여 주신 가수 분들이 진짜 멋졌습니다.

지휘자의 모습도 직접 볼 수 있어 정말 멋지고 생생했으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웅장한 모습,
중간 중간 등장하는 무용수들까지 정말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진짜 최고의 오페라 갈라 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덕분에 이렇게 아름답고 훌륭한 무대를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어 진짜 기쁘고 감사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오페라가 더욱 발전해 이렇게 좋은 문화예술의 향연을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페라는 정말 뜻깊었다. 유명한 작품들의 명장면들을 러닝타임동안 다 본것같아 즐거웠다.

그냥 오페라는 자주 보는데 이런 오페라 갈라쇼는 처음 보는건데요 너무 좋았습니다.
유명하신 성악가분들의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무대장치도 좋았고 조명에 신경 써주신 것 같아서 많이 좋더라구요.

오페라 공연도 1년 내내 자주 있었음 좋겠고 이런 갈라쇼도 매달마다 있음 좋겠다 싶네요.
강력 추천합니다 ㅎㅎ

아 단 한가지불만이...

중간에 잠깐씩 사회자 같은 분이 나오셔서 설명해주셨는데 그 분 말도 너무 빠르고 그래서 옆에 어른들이 좀 불편해하셨던 것 같아요.

국립오페라단의 갈라 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