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캡숑킹왕짱" (부제:사회적응프로젝트 작:박성민, 박예슬 연출:박예슬 음악:이진희 출연:박성민, 이초롱, 구희연, 엄현수 제작:극단 하랑 극장:대학로 예술공간 혜화 별점:★★★☆☆) 작년에 "브라보 마이 라이프" 를 보았던 극단 하랑의 2016년 신작이다. 조금은 아동극 스러운 제목이지만 내용은 젊은 청춘들의 삶과 고민을 보여 주고 있다. 로봇만을 만들며 밖으로 나오지 않는 오타쿠와 그를 상담하러 온 방문 심리 상담사의 얘기이다. 마지막 부분의 피아노 음악이 나오면서 남녀 주인공이 독백하는 장면이 좋았고, 멀티남녀의 역할도 재미 있었다. 어리버리한 어리별역의 이초롱 배우님과 멀티녀의 구희연 배우님의 연기가 좋았다.

히키코모리 남자주인공과,
이제 막 인턴이 된 상담사의 이야기.
로봇캡숑킹왕짱.

어쩌면 유아극이라고 보일 만큼,
너무나도 유치한 제목의 이 공연은,
제목과 다르게 여러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연극에서 중요하게 담고 있는 것은 "소통"이다.
여자주인공이 상담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그녀가 왕따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때 그녀는 깨달았다.
"언제나 나의 편에서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요."

그녀는 그 꿈을 이루기 위에 상담사가 되었다.
히키코모리인 남자주인공 역시 "소통"이 부재되어있다.
가족들을 걱정시키면서,
혼자 방에 틀어박혀 로봇만을 만든다.

그런 그가,
여자주인공을 만나면서 달라진다.
그녀와 "소통" 함으로써,
결국 그는 자신의 마음속 깊이 담아두었던 그 말을 하게 된다.

<스포일러> 드래그 하면 보여요.
사실 이연극의 남자주인공은 히키코모리 라기 보다는,
S대를 나온, 기억력도 매우 좋고, 성적도 우수한 엄친아의 모습이다.
하지만, 자신의 친구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에 빠져,
로봇에 집착하게 된 것이다.

연극의 마지막에,
보통의 이야기라면 상상도 할수 없는 반전이기다린다.

<스포일러> 드래그 하면 보여요.
연극의 마지막에, 남자주인공은 여자주인공에게 고백한다.
"너, 남자친구 있어?"
"네, 있어요 왜요?"

"소통"의 중요함,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 배울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