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운명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그 누구보다 잘 피해갈 수 있었을 그 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쌍한 하루살이 인간을 도왔다. 그의 떨리는 목소리가, 굴하지 않은 용기가, 떨구지 않는 고개가 무척 아름다웠다. 자신도 아닌 오로지 인간을 위해 권력과 맞서 싸운 프로메테우스. 무지한 인간도 언젠가는 자유를 알 수 있도록, 빛나는 희망의 본보기가 되어준 프로메테우스. 그 희망이 불안전한 행복이어도 좋다. 비이성적인 이상향이어도 좋고, 말도 안 되는 거짓 망상이래도 좋다. 그래도 우리는 이 희망이 있기에 쥐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으로 매일을 권력과 맞서 싸우고, 세상에 덤벼들며, 제우스와 결투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분명한 것은 프로메테우스의 불꽃은 영원히, 깨지지 않는 불꽃이자 씨앗이라는 것. 부디 그 희망의 불꽃이 영원해주기를, 그 뜨거운 불꽃이 하나의 목소리가 되고, 힘과 용기가 되고, 약자에 대한 무수한 관심이 되어주길. 나는 그렇게 믿는다. 프로메테우스가 그러했듯이.

무대와 소품. 의상과 장치는 분명히 관객의 몰입을 도와주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때론 달이 아니라 손가락만 바라보게 만들기도 한다.

앙코르 고전극장은 그랬다. 빼고 빼고 또 뺐다.
덕분에 구민할인까지 적용받은 티켓가격은 내 기대보다 가격도 쌌다.

그렇게 텅 비어버린 공간을 채운 것은 배우였다. 온몸으로 만들어 낸 파동과 펄떡이는 핏속에서 뽑아낸 말들로 가득했다. 거리감 있었을 지 모를 프로메테우스의 담을 훅 낮춰주엇다.

온 몸을 감싸는 열기와 어깨를 누르는 서류더미속에서 지친 날
겉에 차가운 물방울이 가득 맺힌 맥주 한잔을 주욱 들이킨 느낌!

돌아오는 차안에서 배우의 힘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소극장이라 바로앞에서 보는 맛이있죠.
연기자들 연기가 힘있어 보여 좋았어요.
현시대를 비판하는 내용인듯 심오한면도 있었지만,
고건 어려워서 패스~
잊었던신화내용이새록새록..

지루하다, 낡았다, 현시대에 맞지 않는다. 제가 갖고 있던 여러 편견들을 뒤엎는 쾌감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연출하신 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원작이 있다는 이야길 듣고 결박된프로메테우스를 보고 갔는데 넘나 어려워 사실 공연은 기대를 안했습니다 각색의 범위를 고민하게 해준 공연이었고 만점짜리 공연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원작을 현대화하여 프로메테우스를 보여주는데에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을 읽고 나름대로 상상한 후 관람하면 상상과 실연 그리고 고전극장이라는 타이틀을 더 잘 이해하실수있을듯 다소 난해한(?) 형식은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리얼하게 무대를 배치했다면 마지막장면이 난감했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들의 열의가 느껴져 좋았어여 고전극장 다음작품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