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라는 흔한 주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관객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방법으로 눈치 보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를 따라가는 연극이 아니라, 사랑하면서 겪는 순간들을 간략하면서도 선명하게 집어내서 극대화한 순간들로 장면들을 구성하고, 그 순간들에 대해 극장을 나오면서 좀 더 큰 의미로 다시 되짚어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소극장에서 이정도 퀄리티로 공연해보려는 시도가 새로워서 정말 반가웠다. 늘 보던 것들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불편할 지 모르겠지만, tv 드라마와 다를바 없는 연극들이나 겉만 화려하게만 만들어 놓은 공연들 사이에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시도하는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갑고 좋았다. 박수 더 쳐주고 싶었다.

돈 아까워서 환불 받고 싶을 정도 수준의 공연이었다. 대체 어느 부분이 감각적 (홍보문구처럼) 이라는 건지????? 대사, 안무, 영상, 음악, 소품, 연기, 연출 모두 다 너무나 1차원적이라 관객으로서 모욕 당한 느낌이었다. 풍선 들고나올 때 설마 바람 빠지나 했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욕조 대체 왜 있어요? 영상은 왜 쓰나요?? 이 극단 공연 앞으로도 기대가 안된다.

욕조. 나의 모든 걸 품고 있는 존재.......

#욕조연극 #관극후기 #사랑이야기 #극단ETS #대학로선돌극장 #김승기 #정수연 #최수호 #정유진 #서형빈 #한수림 #김혜리연출

욕조. 나의 모든 걸 품고 있는 존재 나의

어둠속에 갇혀있는 혼란스러운 마음과 빛을

모두 담고 있는 그야알로 나의 모든 것

나의 과거 그리고 현재
고통, 상처, 그리움과 외로움 그리고 괴로움
...... 설레임과 흥분 환희와 기쁨 행복
............
그리고 사랑!

이 연극을 보면서 여타의 애정극과는 다름을 기대했었다

그리고 욕조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느낀 것은

무언가를 사랑하고 닿으려면

욕조를 건너가야 한다는 것!

그것이 무엇이든
누군가에게 또는 소망하는 대상에 다가 가기위해서는

용기를 갖고 진심을 갖고

사랑하는 대상을 담고 있는

수많은 것이 담겨 있는, 혹은 무엇이 담겼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욕조에 대한 두려웅을 떨쳐 내고 욕조 속에 발을 담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이 닿으니 발과 몸이 젖을 테지만

사랑! 그 존재의 모든 것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없이
다가가는 것 그리고 진심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 그것이 사랑의 시작! 이라는 것이다

물속에 잠수하기 위해 필요한 잠수모자와 조끼 그리고 오리발...... 그것을 모두 벗어던진 의미는 뭘까

아마도 거추장스럽고 머뭇거리게 만드는
사랑을 막는 장벽들

또는 이별을 예감하게 하는 그 장벽들을

벗어던진 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상깊었던 장면은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의 감정이

우선은 상대방이 궁금해지고

그 사람과 자주 마주치며

어떠한 계기로 서로의 체온이 닿고

서로의 행동을 따라하게 되며

그렇게 이내 서로 나란한 거리가 되어

마주 잡은 손, 맞닿은 어깨 , 그리고

같은 방향과 닮아가는 보폭...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함께 같은 곳으로

걸어가는 것
한편의 무용같은 남녀의 몸짓을 보고 있노라니

슬며시 미소가 번지고 가슴 한켠이

뭉클하고 내 가슴 속 욕조! 그곳에
갇혀있던 나의 거인이 위안을 받는 느낌이었다

사랑을 두려워하지말라고... 헤어짐을 두려워하지말라고... 그리고 사랑의 환상을 품지 말라고도.. 내 곁에 정말 있어줄사람이면

내가 어떻게 해도 나를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그러니 그 사람의 욕조속에서 잠식되지 말고

나와 그 사람 서로의 욕조속에서 함께 포옹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이다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내 열정을 마음껏 내보일 수 있는

사랑을 결코 쉬고 싶지가 않다

아!!!!! 이 연극! 사랑하고 싶게 하기도 하지만

사랑을 지켜가야하는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연극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공연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새롭고 신선하면서도 연극적인 요소들이 가득하고 대본도 배우들의 에너지도 훌륭했어요. 다시 보니까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들렸어요. 극장에서 보낸 저녁이 행복했네요.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