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카페가 어디인지 기억조차 흐려진 연애가 아닌 동행자가 되어버린 그...내가 한때 열열히 사랑했었고 이제는 사랑보다는 정이되어버린 인생의 나의 동반자,..
그랬던 사람이 이제는 죽음이란걸 앞두고 있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숨이차 약을 먹는 남자가 자신의 몸이 아닌 혼자 남겨질 아내를 위로한다.
ㅜ,ㅜ 많이 울었다 나의 아픔이 먼저보이기 보다 아내의 외로움을 걱정해주는 남자,
그런 남자가 매일같이 아픔을 삭히며, 힘들지 않음을 스스로에게 체면을 거는 남편을 바라보며 아무 손을 쓸 수 없이 동반자의 죽음을 기다려야만 하는 아내.
세상에 이런 부부가 몇쌍이나 될까? 이상형을 발하길 "돈많고, 잘생기고, 능력많은 남자."
그러나 나의 이상형은 "나보다 나의 아픔과 외로움과 내가 원한은것을 먼저 알아주는 남자. "이다
사람들은 흔히 내가 아프고 힘든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곤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세상의 가장 힘든 그들에게 우린 얼마나 위로의 말들을 하는가?
위로, 큰일이아니다. 그저 그의 힘듦을 조금더 관심을 가져주고, 밥은 먹었는지? 감기약은 먹었는지, 추워하는 그에게 따뜻한 물을 한 잔 떠주는것들... 그런 사소한 것들이 그들에게 위로가 힘이된다.
이부부는 그렇다 무언가 말로 나누지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알고, 행동을 예상하고, 슬픔을 같이 나누는....그런 부부

역시 문소리!!

너무 담백한 연극이었어요!
크게 화려하지도 않고,
순박하고...
둘이 나왔지만,
박원상, 문소리씨 모두 너무 열연을 해주셔서 공연이 가득찬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끝났지만,
재공연하게되면 또 보고 싶은...
가슴찡한 연극이었습니다.

선착순 입장이라는 말에 2시간이나 일찍 갔더니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을 다 무대 나가시기 전에 봤다.
역시 미모는 죽지 않으셨어.
두분은 은밀한 여교수의 매력에서도 보곤 반했었는데...
일부러 마지막 공연으로 예매해서 봤더니 사람이 많았었어.
퀴즈를 내서 상품을 주는데 다른 건 별로 탐이 안났었는데 책을 주는 것에 좀 갖고 싶었다.
내가 평상시에 갖고 싶던 책이라서...
암튼 오랜만에 공연을 봤더니 좀 피곤했었다.

좁은 소극장을 가득 메우는 차분하지만 멋진 열연
단 둘이 이끌어가는 연극이지만 전혀 부족하지 않았던 작품

관객과 소통하길 시도하는 작품이어서 약간 놀랐다
관객에게 얘기하듯, 대화하듯, 그렇게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단지, 좁은 소극장에 무리하게 많은 관객을 넣으려다보니
자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