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외국 연극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던 저로서는 제14회 부산국제연극제 폐막작인 오이디푸스를 기대했는데 역시 극단 IDEA가 기대 이상으로 수준 높은 연극을 보여줬습니다.
그리스(별칭:헬라) 연극계는 저에게는 낯익지 않았는데 이번 연극을 통해 그리스 연극계가 수준 높고 탄탄한 연기력, 무대 장악력을 가졌다는 것이 제 머리속에 각인되었습니다. 이 점은 우리나라 연극계가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면에 있어서도 탁월했습니다. 그리스 고전인 오이디푸스 이야기와 안티고네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에 걸맞게 재탄생한 연극이었으며, 극의 전개도 부실하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관객들이 그리스어(헬라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한글/영어 자막으로 이해한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본 연극 오이디푸스는 제가 관극한 연극 중에서 가장 탁월한 연극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참신했습니다. 다만 자막문제로 극에 대한 세부적인 이해는 어려웠어요. 내년 연극제에서는 더 개선된 모습으로 볼 수있길 바랍니다~

조금은 색다른 해석이 맘에 들었어요~^^ 중간에 자막이 안나와서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리스에서 플레이 되고 있는 공연을 부산국제연극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즐겁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고, 매년 이렇게 나라별 공연을 가까이서 맞을 수 있어 하루동안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 고전을 그리스 연출가의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고전적인 우리 연극의 소중함도 함께 일깨워 주었습니다. 다이나믹한 무대연출과 어우러지는 배우들 면면이 너무 멋졌고, 홀릭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느꼈을 한국관객에 대한 궁금증을 말하는 배우들에게서 자신이 공연을 아끼는 따뜻한 마음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하네요~!

내 생애 처음으로 보게 된 그리스 연극!! 아마 국제연극제가 아니었다면 내가 그리스의 연극을 볼 일이 있었을까? 사실 국제 연극제 소식을 접했을 때 제일 먼저 체크했던 것이 바로 해외 극단의 연극 일정이었다. 국내 극단의 연극은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서 볼 기회가 있지만 해외 극단의 작품을 관극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기에 나로서는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오이디푸스』라는 제목만 보고 그리스·로마 신화의 내용만 생각하고 갔었는데, 실제 원제는 『The tree of Oedipus』 즉 오이디푸스 나무였다. 이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에 대해 설명함에 있어서 그 “나무”라고 하는 것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아주 컸기 때문에 그 부분을 누락하고 제목을 해석한 것에 대해서는 주최 측에 대해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단순히 오이디푸스라는 신화속의 인물 하나만을 묘사하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태초의 인간으로부터 시작하여 번성하여 커져 가는 인간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그 모습을 가지가 뻗어 나가는 나무로 바라본 것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인간관계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나무”라고 하는 단어의 상징성과 의미는 아주 큰 것이었다. 그 부분을 공연을 관람하기 전에 생각하고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면 관극하는데 더 도움이 되질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각각의 인물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단순히 음악이나 대사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실크천이나 모래, 물 등 다양한 무대 장치를 활용하여 춤과 몸짓으로 표현을 하고 있었기에 배우들의 연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없다는 점은 참 많이 아쉬운 점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중간에 자막의 싱크가 맞지 않다가 아예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그 이후로는 스크린을 보지 않고 배우들의 몸짓에만 집중을 하는 순간이 발생하였는데, 사실 그 때 느꼈던 감정이 크게 와 닿고 좋았다. 그래서 팜플렛 등에 좀 더 자세히 극의 스토리를 넣어 주었다면 관극 전 대략의 이야기 진행을 미리 숙지하고 자막보단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