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하기 쉽지 않은 오페라임에도 공연이 잘 되었던 것 같음.
대체적으로 좋았는데, 성악가의 목소리가 조금 더 잘 들릴수 있게 마이크가 좀 낮게 설치되었으면 좋을듯 했음.
차후 오페라같은 장르의 공연이 흥행에 성공할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있으면 좋겠다.

오랫만에 인천에서 오페라 공연을 보게되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참여인원수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단. 예매한 티켓을 찾는데 매표소안에 4분이 서서 줄은 한참을 서게 하시고는 멀뚱멀뚱 서계셔서 티켓 받는데 불편이 있었습니다. 예술회관에서. 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도 매달 보는데 이렇게 티켓 찾기가 어려웠던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공연 보기 직전에 일어난 일이라 공연 보는데 불쾌감으로 시작했었네요 공연시 늦게 들어온 사람과 나갔다 들어오는 사람 등 공연장 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층에서 관람했는데 어떤 여자분은 세번을 들락날락하더군요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공연관람 집중력이 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층에서 관람했는데 난간 바 때문에 자막이 원할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 보일만하면 앞자리 관객들이 등을 대지 않고 앞으로 숙여 관람하는 통에 시야를 모두 가리더군요 기본적으로 등을 대고 관람해야만 그런일이 없을텐데요. 아마 몰라서 그럴것 같은데 교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각 인물들이 잘 연기하셔서 공연 자체는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약장수오 출연하시는 분의 다양한 호응유도와 위트 넘치는 대사등 덕분에 빵빵 터졌고. 유명한 아리아들도 잘 소화들 하셔서 좋았습니다. 관객 매너와 매표소 대응만 조금 더 관리된다면 더 만족스럽게 공연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워싱턴 디씨의 케네디센터를 이웃집 드나들듯 드나들며 플라시도 도밍고 아저씨가 감독하는 오페라 작품들을 시리즈로 구매해서 영화관 드나들던 시절을 지나, 운명이 이끄는대로 인천에서 지내면서 문화의 갑갑증을 느끼다가 찾아낸 인천문화예술회관. 어딘가, 규모에 비해 박스 안에서만 맴도는 음향이라거나, 로비에 걸린 ''골동품''을 연상시키는 그냥 낡아보이는 회화 몇 점. 갈 때마다 어딘가 오십년전으로 시간여행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한 느낌이지만.

라디오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 수십년 거치는 사이에 그냥 자동으로 입에서 나오는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그...그게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거기 나오는건가? 스스로 자문해보다가 라보헴이야 사랑의 묘약이야? 그냥 아무거나 막 주섬주섬 생각해보다가, 모르겠다 그 ''남몰래 흘리는 눈물'' 그거 들으러 가자는 결론.

일단, 좋았던 점 (1) 이국적인 세팅이나 이국적인 등장인물 분장/복잠이 마음에 들었다. 요즘 현대 오페라에서 셋팅을 현대식으로 만들어서, 가령 라보헴 뉴욕메트로폴리탄 작품 보면 그냥 청바지 입고 현대식으로 등장하고 그러는거, 별로 재미 없었다. 어차피 우리가 오페라 보러 갈때는 골치아픈 현실에서 벗어나서 환상의 세계, 예술의 세계, 뭔가 위로를 받으러 가는건데, 그냥 초 현대식 미니멀리즘으로 무대 꾸며놓고 청바지 입고 깔깔대는거 보기보다는, 고전적인 의상 입고 뭐 화려한 무대에서 놀아줘야 보는 쪽에서도 즐겁다. 그런면에서 정석으로 간 것 같아 좋았다. 반고흐 풍경화를 배경으로 넣은것도 편안했다.

(2) 가수들도 잘 하셨다. 특히 약장수역 바리톤 ''함석헌''씨가 무대를 씹어 먹는듯한 느낌. 그분이 제일 압도적이었던 것 같다. 죄송하지만 두 주인공 -테너, 소프라노 - 그냥 잘 하셨는데, 아무런 개성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원래 바리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극히 주관적인 평가다.


아쉬운점, 공연에서 아쉬운 점은 별로 없었다. 그냥 음향시설이 좀 노후해서 소리가 무대 박스 안에서만 맴도는게 문제다.

배우(가수)관련해서...공연 후에 관객 서비스 차원에서 배우들이 로비에 나와서 관객들과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30분가까이 가졌는데, 관객들이 정말 즐거운 표정으로 다가가서 사진도 찍고 그러셨다. 그런데, 그 장면을 한편에서 지켜보면서 - 화려한 조명에서 벗어나 무대밖으로 무대의상을 입은채 나와서 서있는 그 배우들의 모습이 어딘가 초라하다는 느낌. 그분들은 화려한 조명아래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것으로 족한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대밖에는 샹들리에도 없고 조명도 구리구리해서, 그 누구라도 화려해보이기 힘들었는데. 좀 딱해보였다. 안그래도 될 것 같았다. 그런 관객 서비스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안그래도 된다. 관객은 화려한 무대의 기억만 갖고 자리를 떠도 된다.

어쨌거나, 인천에서 ''사랑의 묘약''을 단돈 삼만원에 오페라단과 오케스트라 총 동원해서 볼 수 있으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