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연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게시판에 걸린 사진 한장으로 전교생에게 아웃팅 당한 전교1등 정이레. 오토바이 절도사건으로 퇴학위기에 처한 문제아 박현신. 공통점 하나 없는 이 둘이 좁은 반성실에서 만나게 된다. 고등학교를 꼭 졸업해야하는 현신에게 이레는 반성문을 대신 써주겠다고 한다. 그 조건으로 사진을 찍은 범인을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보면서 연극 생각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일단 넘버가 더해져서 귀가 정말 즐거웠다. 이레와 지훈이의 간절함이 담긴 "그냥너"란 곡은 쇼케이스 때부터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본 무대에서 듣고있으니 역시 좋았다. 다른사람들의 시선과 수근거림을 걱정하면서 본인들의 미래를 의심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다.

공연장을 나와서도 흥얼흥얼하면서 집에 왔다는..ㅎㅎ 솔직히 뮤지컬치고는 넘버가 많다고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담겨있는 넘버들이 알차다. ^^

배우분들의 연기는 굿굿! 특히 작년에도 출연하셨던 구도균배우님!!!! 정말 연극에서도 그렇게 시선을 뺏더니!!! 뮤지컬에서도 여전하시더라는. 노래도 되시공~ㅎㅎ근데 근데..ㅠ_ㅠ 어디갔어..ㅠ_ㅠ 그 그 장면!! 잊을 수 없는 그 명장면!!! 교장선생님 앞에서 당당히 바지를 벗으며 아들의 잘못을 사과하던!! 바로 그 명장면!! 왜왜왜왜 ㅠㅠ 왜 뺀거예요 ㅠ가사에도 있는데.."교양없고 능력도 없고 돈도 없는데 아빤 목소리만 커~"라고..근데 등장하신 지훈 아버지....교장실에서 너무나도 점잖게...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 아들은 생각않고 그렇게..쉽게...솔직히 그 장면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그렇게 쉽게 인정하고 지훈이를 자퇴시켜 버리면..그럼 정말 지훈이가 했던 사랑이 잘못이 되어버리는 거니까.

그리고 무대에서 약간 아쉬웠던 건...조금 무대가 높았으면 마지막 장면이 더 극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연극에선 엔딩이 제겐 정말 극적이었던지라... 아니면....옥상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거 같은데...;;;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은 사회적으로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극 중 교장선생님의 말처럼. 썩은 가지. 가지치기의 대상으로만 생각되는 아이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어른들의 시선에서만 그렇게 여겨지는 아이들이다. 아직 썩은 가지가 될 지 아니면 푸르른 잎이 돋아날 지 아무도 모르는 그저 가능성이 풍부한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묵직하게..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 많은 사람들에게 더더더 많이 사랑받기를!!^^